조선이 건국된 후 고려 시대의 역사를 정리하여
편찬하려는 노력은 태조 때부터 시작되었다. 개국 공신인 정도전은 정총과 함께 태조 때 「고려국사」를
편찬하여 조선 왕조 건국의 정당성을 밝히려고 하였다. 그러나 정도전의 「고려국사」는 그가 제1차
왕자의 난에서 죽은 후 고려 말의 역사를 사실과 다르게 기술하였다는 논란을 불러일으켜 태종 때부터
세종 때까지 개찬 작업이 계속되었다. 세종은 정도전이 정몽주와 같은 인물을 사적인 감정으로 여지없이
깎아내렸다고 하여 정도전의 「고려사(고려국사)」는 없는 것만 못하다고까지 혹평하였다.
고려사를 정리하려는 노력은 세종 때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는데, 세종은 그 작업의 완성을 보지 못하였고,
문종 원년(1451)에 기전체의 「고려사」가 정인지 · 정창손 등에 의해 완성되었다. 이 「고려사」는
세가 46권, 지 39권, 연표 2권, 열전 50권, 목록 2권 등 139권으로 구성되었다.
이어서 편년체의 「고려사절요」 35권이 문종 2년(1452)에 김종서 등에 의해 간행되었다.
이 「고려사절요」는 정도전의 「고려 국사」를 여러 차례 수정한 후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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