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당의 유병(遊兵)으로 여러 장수와 병졸 중에서 진(鎭)을 치고 주둔하며 장차 우리나라[신라]를 습격하고자 도모하려는 자가 있었다. 문무왕(文武王)이 이를 알고 군사를 일으켰다. 다음 해(669)에 당(唐) 고종(高宗)이 김인문(金仁問) 등을 불러 꾸짖으며 “너희가 우리 군대를 청하여 고구려를 멸망시켰는데, 그 군대를 해치는 것은 어째서인가?”라고 하였다. 그리고 곧 (김인문 등을) 옥사(獄舍)에 가두고 군사 50만을 훈련시켜 설방(薛邦)을 장수로 삼아 신라를 정벌하고자 하였다. 이때 의상법사(義相法師)가 서쪽으로 유학하고자 당나라로 들어가 있었는데, 찾아와 김인문을 만나보니, 김인문이 (옥사에 갇힌) 사정을 그에게 알려 주었다. 의상은 이에 동쪽(신라)으로 돌아와 문무왕에게 보고하였다. 문무왕이 이를 매우 걱정하며 여러 신료를 모아 방어의 계책을 물어 보았다.
『삼국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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