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민왕
) 11년에 밀직제학(密直提學) 백문보(白文寶)가 차자(箚子)를 올려 아뢰었다. “강회(江淮)의 백성이 농사를 지을 때 홍수와 가뭄을 걱정하지 않는 것은 수차(水車)의 힘입니다. 우리 고려인 중 수전(水田)을 경작하는 자들은 반드시 봇[洑]물을 끌어들일 뿐 수차로 쉽게 댈 수 있음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논 밑에 도랑이 있어 8~10척의 깊이가 되지 않아도 내려만 보고 감히 물을 퍼 올리지 못하니 그 결과 묵힌 밭[汚萊之田]이 열에 여덟 아홉은 됩니다. 그러니 마땅히 계수관(界首官)에게 수차를 만들도록 하고 능력 있는 장인이 이를 본뜨게 하여 민간에 전하도록 한다면 가뭄에 대비하고 황무지를 개간하는 좋은 방책이 될 것입니다. 또 백성들이 씨 뿌리기와 모내기를 아울러 힘쓰게 되면 가뭄에 대비할 수 있고 곡식 종자도 잃지 않을 것입니다.”
'공민왕' 관련자료
『고려사』권79, 「지」33 [식화2] 농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