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강토가 동해에 닿아 있는데 큰 산과 깊은 골짜기가 많아 험준하고 평지가 적다. 이 때문에 농토가 산간에 많이 있는데, 그 지형의 높고 낮음으로 인하여 경작하기가 매우 힘들며 멀리서 보면 사다리나 계단과도 같다. ……(중략)…… 백성이 8세가 되면 관에 문서를 내어 밭을 분배받되 결 수에 차이가 있다. 그리고 국관(國官) 이하 병리(兵吏)⋅구사(驅使)⋅진사(進士)⋅공기(工技)에 이르기까지 일이 없으면 밭에서 일하게 하고, 변방을 지키는 수자리에게는 쌀을 대어 준다. 그 땅에는 메조[黃粱]⋅옻기장[黑黍]⋅조[寒粟]⋅참깨[胡麻]⋅보리⋅밀 등이 있다. 쌀은 멥쌀이 있으나 찹쌀은 없고, 쌀알이 특히 크고 맛이 달다. 소에 매다는 쟁기나 농기구는 중국과 많이 비슷하여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생략하고 싣지 않는다.
『선화봉사고려도경
'선화봉사고려도경' 관련자료
살겠노라 살겠노라. 청산에서 살겠노라
머루랑 다래를 먹고 청산에서 살겠노라
얄리얄리 얄랴셩 얄라리 얄라
우는구나 우는구나 새야
자고 일어나 우는구나 새야
너보다 시름 많은 나도 자고 일어나 울고 있노라
날아가던 새 날아가던 새를 본다
믈 아래쪽 들판으로 날아가던 새를 본다
이끼 묻은 쟁기를 가지고 들판으로 날아가던 새를 본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중략)……
살겠노라 살겠노라. 바다에서 살겠노라
나문재와 굴 조개를 먹으며 바다에서 살겠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다가 가다가 듣노라. 외딴 부엌을 지나다가 듣노라
사슴이 장대에 올라가서 해금을 켜는 것을 듣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더니 배 불룩한 독에다 도간 술을 빚는구나
조롱박꽃 누룩이 매워서 나를 붙잡으니 내 어찌하리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악장가사』「청산별곡
'청산별곡' 관련자료
○ 왕이 몰래 금신굴(金身窟)
고려 때 황해도 황주목 우봉현에 있던 동굴
에 이르러 복을 구하고 재난이나 질병이 없기를 기원하는 의식인 나한재(羅漢齋)를 베풀었다.현화사(玄化寺)
경기도 개풍군 영남면 현화리 영취산에 있던 절
로 돌아와 이공승(李公升)⋅허홍재(許洪材)⋅각예(覺倪) 등과 더불어 중미정(衆美亭) 남쪽 못에 배를 띄워 술을 마시며 매우 즐겼다. 이보다 앞서, 청녕재(淸寧齋)
현화사의 동쪽에 위치한 별관
남쪽 기슭에 정자각(丁字閣)을 세우고, ‘중미정’이란 현판을 달았다. 정자 남쪽 시내[澗]에 흙과 돌을 쌓아 물을 저장하고, 언덕 위에 초가(草家) 정자를 지었는데, 오리가 놀고 갈대가 우거진 것이 완연히 강호(江湖)의 경치와 같았다. 그 가운데에 배를 띄우고 어린아이에게 뱃노래와 어부 노래를 부르게 하며, 놀이를 마음껏 즐겼다. 처음 이 정자를 지을 때에 일꾼들에게 자신들의 식량을 싸 오게 하였다. 그런데 한 일꾼이 매우 가난해서 마련하지 못하여 일꾼들이 밥 한 숟가락씩을 나누어 주며 먹게 하였다. 하루는 그의 아내가 음식을 갖추어 가지고 와서 남편에게 먹이고 말하기를, “친한 사람을 불러서 함께 먹으시오.”라고 하였다. 일꾼이 말하기를, “집이 가난한데 어떻게 장만했는가. 다른 남자와 관계하고 얻어 왔는가, 아니면 남의 것을 훔쳐 왔는가.”라고 하였다. 그러자 아내가 말하기를 “얼굴이 추하니 누가 가까이하며, 성질이 옹졸하니 어찌 도둑질을 하겠소. 다만 머리를 잘라 팔아서 사 가지고 왔소.”라고 하고, 이내 그 머리를 보였다. 그 일꾼은 목이 메어 먹지 못하고, 듣는 자도 슬퍼하였다.『고려사절요』권11, 의종
'의종' 관련자료
비 맞으며 논바닥에 엎드려 김매니 / 帶雨鋤禾伏畝中
흙투성이 험한 꼴이 어찌 사람 모습이랴만 / 形容醜黑豈人容
왕손 공자들아 나를 멸시 말라 / 王孫公子休輕侮
그대들의 부귀영화 농부로부터 나오나니 / 富貴豪奢出自儂
햇곡식은 푸릇푸릇 논밭에서 자라는데 / 新穀靑靑猶在畝
아전들 벌써부터 조세 거둔다고 성화네 / 縣胥官吏已徵租
힘써 농사지어 나라를 부유하게 하는 이는 우리들 농부거늘 / 力耕富國關吾輩
어째서 이리도 극성스레 침탈하는가 / 何苦相侵剝及膚
『동국이상국집
'동국이상국집' 관련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