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가 전쟁을 하고 나라를 세우려던 때 음양설과 불교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때 참모로 있던 최응(崔凝, 898~932)이 태조
에게 간언하였다. “전하는 말에 ‘혼란할 때는 문치에 힘써서 민심을 얻어야 한다’ 하였으니 임금 자리에 있는 사람은 비록 전쟁을 할 때라도 반드시 문덕을 닦아야 합니다. 음양설이나 불교에 의지하여 천하를 얻은 사람이 있다는 말은 들어본 일이 없습니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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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최응의 말에 대답하기를, “그 말을 내가 어찌 모르겠는가? 그러나 우리나라는 산수가 영험하고 기이하지만 황폐하고 구석진 곳에 있고 백성들의 성품이 부처와 귀신을 좋아하니 그로 인하여 복리를 얻고자 하오. 지금은 전쟁이 끝나지 않았고 앞날에 대한 예측조차도 할 수 없는 실정이라, 아침저녁으로 다가오는 두려움과 어려움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고 있소. 그래서 부처와 귀신의 도움과 산수의 영험한 기운이 혹시 일시적인 효과라도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을 뿐이오. 어찌 음양설이나 부처와 귀신을 나라를 다스리며 민심을 얻는 근본으로 삼으리오. 전쟁이 평정되고 백성들이 평안을 찾게 된다면 바로 풍속을 고쳐서 아름답게 교화할 수 있을 것이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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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한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