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로 본 한국사시대별조선 전기문화조선 전기의 교육과 과거

정도전의 교육 사상

학교는 교화의 근본이니 여기에서 인륜을 밝히고, 여기에서 인재를 양성한다. 삼대(三代) 이전에는 학교 제도가 크게 갖추어졌고, 진(秦)⋅한(漢) 이후로도 학교 제도가 비록 순수하지는 못하였으나 학교를 늘 중히 여기었으니, 일시(一時)의 정치 득실이 학교의 흥패에 좌우되었다. 그러한 자취를 오늘날에도 역력히 살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앙에 성균관을 설치하여 공경(公卿)⋅대부(大夫)의 자제 및 백성 가운데서 준수한 자를 가르치고, 부학교수(部學敎授)를 두어 어린아이들을 가르치며, 또 이 제도를 확대하여 주⋅부⋅군⋅현에도 모두 향학(鄕學)을 설치하고 교수와 생도를 두었다. 병률(兵律)⋅서산(書算)⋅의약(醫藥)⋅상역(象譯) 등도 역시 이상과 같이 교수를 두고 때에 맞추어 가르치고 있으니, 그 교육이 또한 지극하다.

『삼봉집』권7, 『조선경국전』상, 예전, 학교

學校, 敎化之本也, 于以明人倫, 于以成人才. 三代以上, 其法大備, 秦漢以下, 雖不能純, 然莫不以學校爲重, 而一時政治之得失, 係於學校之興廢. 已然之迹, 今皆可見矣. 國家內置成均, 以敎公卿大夫之子弟及民之俊秀, 置部學敎授, 以敎童幼, 又推其法, 及於州府郡縣, 皆有鄕學, 置敎授生徒. 曰兵律曰書筐曰醫藥曰象譯, 亦倣置敎授, 以時講勸, 其敎之也亦至矣.

『三峰集』卷7, 『朝鮮經國典』上, 禮典, 學校

이 사료는 정도전(鄭道傳, 1342~1398)이 1394년(태조 3년) 작성한 『조선경국전』 가운데 학교와 관련한 내용이다. 정도전은 학교 역시 유교 이념에 충실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성균관, 향교(鄕校)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율학(律學)과 의학(醫學) 및 역학(譯學) 등 기술학의 중요성도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정도전의 입장은 조선 초기 국가정책의 방향과 의미를 이해하는 데 하나의 단서가 된다.

조선 초기 정도전은 국가적인 시련과 사회적인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대책으로 유교 이념을 바탕으로 한 국가 건설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주례(周禮)』를 기본으로 하여 성리학을 적극 수용하였다. 사회 질서와 윤리의 재건은 건국한 조선의 시급한 과제였다. 따라서 정도전은 상하(上下)⋅존비(尊卑)⋅귀천(貴賤)의 명분이 바로 서는 예치(禮治)를 강조하였다. 그리고 도덕 윤리의 실현 과정으로서 정치는 인간을 바르게 하는 것이며, 정치의 주체로 윤리 도덕을 체득한 자를 설정하였다. 그러한 조건을 갖춘 사람이 성리학자인 선비[士]로서, 진정한 선비는 윤리⋅도덕의 담지자일 뿐 아니라 천문⋅의학⋅지리⋅복서(卜筮) 등 기술적인 학문에도 능통해야 하며, 후학을 가르치는 교육자이고 역사가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위의 학교에 관한 내용은 바로 그러한 정도전의 이상을 잘 보여 주는 자료라 여겨진다.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논문
「고려 유교정신의 맥락-성리학의 수용과 사회적 기능-」,『한국사상사대계』3,김충렬,한국정신문화연구원,1991.
「정도전의 정치사상에 대한 연구; 유교적 민본사회의 추구방식과 관련하여」,『동아시아 문화연구』18,이석규,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1990.
「삼봉집」,『민족문화』3,한영우,민족문화추진회,1977.
저서
『이념과 실현-한국유교의 과제와 쟁점』, 금장태, 지식과교양, 2010.
『삼봉정도전연구』, 삼봉정도전선생기념사업회 편, 삼봉선생기념사업회, 1992.
『정도전 사상의 연구』, 한영우, 서울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 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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