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8도의 선비들이 서원
을 건립하여 이름난 어진 선비와 훌륭한 유학자 및 충신, 의로운 선비의 제사를 지냈다. 또한, 500개의 집 규모의 고을마다 하나의 학교를 두었던 뜻에 따라 사람들을 모아 교육하였다. 그런데 그 폐단으로 말미암아 힘없는 백성을 침탈하는 것이 자못 많았다. 대원군
은 만동묘(萬東廟)를 철폐하였고, 서원이 만드는 폐단을 싫어하여 각 도에 명하여 철폐하도록 하였다. 수만 명의 선비들이 대궐 앞에 모여 만동묘와 서원
을 다시 세워줄 것을 요청하니, 대원군이 크게 노하여 한성부의 조례(皂隷)
와 병졸로 하여금 그들을 한강 밖으로 몰아내게 하였고, 마침내 1,000여 개소의 서원을 철폐
하고 그 토지를 몰수하여 관에 속하게 하였다. 이 때문에 선비들의 기운이 크게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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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계년사』권1, 고종 2년 을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