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선(1949)
(이재호 작사, 손로원 작곡, 이인권 노래)
돌아오네 돌아오네 고국 산천 찾아서
얼마나 그렸던가 무궁화 꽃을
얼마나 외쳤던가 태극깃발을
갈매기야 웃어라 파도야 춤춰라
귀국선 뱃머리에 희망은 크다
돌아오네 돌아오네 부모 형제 찾아서
몇번을 울었던가 타국살이에
몇번을 불렀던가 고향 노래를
칠성별아 빛나라 달빛도 흘러라
귀국선 고동 소리 건설은 크다
돌아오네 돌아오네 백의동포 찾아서
얼마나 싸웠던가 우리 해방을
얼마나 찾았던가 우리 독립을
흰구름아 날아라 바람은 불어라
귀국선 파도 위에 새 날은 크다
신라의 달밤(1949)
(유호·조명암 작사, 박시춘 작곡, 현인 노래)
아 신라의 밤이여
불국사의 종소리 들리어 온다
지나가는 나그네야 걸음을 멈추어라
고요한 달빛 어린 금오산 기슭에서
노래를 불러 보자 신라의 밤 노래를
아 신라의 밤이여
화랑도의 추억이 새롭구나
푸른 강물 흐르건만 종소리는 끝이 없네
화려한 천년 사직 간 곳을 더듬으며
노래를 불러 보자 신라의 밤 노래를
아 신라의 밤이여
아름다운 궁녀들 그리웁구나
대궐 뒤에 숲 속에서 사랑을 맺었던가
님들의 치맛소리 귓 속에 들으면서
노래를 불러 보자 신라의 밤 노래를
인민항쟁가(1946)
(임화 작사, 김순남 작곡)
원수와 더불어 싸워서 죽은
우리의 죽음을 슬퍼 말아라
깃발을 덮어다오 붉은 깃발을
그 밑에 전사를 맹세한 깃발
더운 피 흘리며 말하던 동무
쟁쟁히 가슴 속 울려온다
동무야 잘 가거라 원한의 길을
복수의 끓는 피 용솟음친다
백색 테러에 쓰러진 동무
원수를 찾아 떨리는 총칼
조국의 자유를 팔려는 원수
무찔러 나가자 인민유격대
굳세어라 금순아(1953)
(강사랑 작사, 박시춘 작곡, 현인 노래)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
목을 놓아 불러 봤다 찾아를 봤다
금순아 어디로 가고 길을 잃고 헤매었더냐
피눈물을 흘리면서 1·4 이후 나 홀로 왔다
일가친척 없는 몸이 지금은 무엇을 하나
아 이 내 몸은 국제시장 장사치이다
금순아 보고 싶구나 고향꿈도 그리워진다
영도다리 난간 위에 초생달만 외로이 떴다
철의 장막 모진 설움 받고서 살아를 간들
천지간에 너와 난데 변함 있으랴
금순아 굳세어다오 북진통일 그날이 오면
손을 잡고 울어보자 얼싸안고 춤도 추어보자
건국기념가요집(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