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승려 도침(道琛)과 옛 장수 복신(福信)이 무리를 이끌고 주류성(周留城)에 웅거(雄據)하며 반란을 일으켰다. (도침과 복신은) 사신을 보내 왜국(倭國)에 가서 옛 왕자(王子) 부여풍(扶餘豐)을 맞이하고 그를 세워 왕으로 하였다. 그 서부⋅북부의 모든 성이 여기에 호응하였다. ……(중략)……이에 도침은 스스로 영군장군(領軍將軍)이라고 부르고, 복신은 스스로 상잠장군(霜岑將軍)이라고 부르며, 배반하고 도망간 무리를 불러 꾀어 들이니 그 기세가 더욱 커졌다. ……(중략)…… 이때 복신은 일찍부터 그 병권(兵權)을 장악하였는데 부여풍과 더불어 점차 서로 시기하고 의심하였다. 복신이 병이 있다고 핑계를 대고, 굴실(窟室)에 누워 있으며, 장차 부여풍이 문병 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그를 습격해 죽이기를 도모하였다. 부여풍이 이 사실을 알아차리고는 그의 심복을 거느리고 가서 복신을 덮쳐 죽였다.
『구당서』권199상, 「열전」149상 동이열전 백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