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붕당
이란 이름이 생긴 지는 벌써 오래다. ……(중략)…… 옛적 구양수(歐陽脩)의 글을 보면 붕당
이란 멀리 당우와 은⋅주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중략)…… 그런데 온 나라 사람이 전부 붕당
에 참여해서 둘⋅셋⋅넷으로 나뉘어 200여 년의 오랜 세월을 지나도록 합하지 못하고, 사정과 역순의 분별에 대해서 또한 끝내 말을 밝히고 논의를 세우지 못한 것이 바로 우리이다. 또 이것은 고금의 붕당
을 통틀어서 더없이 크고 더없이 오래고, 더없이 말하기 어려운 것이라 하겠다. 그 까닭을 생각해 보면 여덟 가지 원인이 있으니, 도학
을 너무 존중하는 풍토가 하나요, 명분을 너무 엄하게 여긴 것이 둘이요, 문사(文詞)가 지나치게 번거로운 것이 셋이요, 형옥(刑獄)이 너무 조밀한 것이 넷이다. 대간(臺諫)
이 너무 준엄한 것이 다섯이요, 관직이 너무 맑은 것이 여섯이요, 벌열(閥閱)이 너무 성행한 것이 일곱이요, 평화로움이 너무 오래 지속된 것이 여덟이다. ……(중략)…… 이 여덟 가지는 실로 당론의 유래로 그 득실이 서로 같으니 나는 여기에서 어느 당에 치우쳐서 말한 것이 아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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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통략』 원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