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로 본 한국사분야별정치근대일제의 식민 정책과 민족의 수난

내선 일체

내선일체는 반도 통치에서의 최고 지도 목표입니다.

……(중략)……

원래 내선일체의 이념은 극히 고매하고 장엄한 것으로, 한반도라고 하는 작은 범위에서만 완성해야 할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세계 어느 곳이라도 일본인과 조선인이 사는 곳에서는 모두 내선일체의 취지가 철저하게 실행되지 않으면 참된 효과를 거둘 수 없습니다.

……(중략)……

나는 내선일체라는 것이 매우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와 같이 정의에 입각한 통치는 세계 여러 나라에도 유례가 없는 숭고한 도의적 통치이기 때문입니다.

……(중략)……

내가 항상 역설하는 바는, 내선일체는 서로 손을 잡는다든가 형상이 융합한다든가 하는 미지근한 것이 아닙니다. 잡은 손은 놓으면 떨어져 버리고 맙니다. 물과 기름도 무리하게 뒤섞으면 융합된 형태가 되지만 그 정도로는 안 됩니다. 형상도 마음도 피도 육체도 모두 일체가 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조선 총독부, 『조선에서의 국민 정신 총동원』, 1940년 3월, 90~104쪽

……(전략)……

무릇 내선일체라는 국시(國是)는 고매하고 장엄한 것으로, 그 궁극의 목적은 반도 동포로 하여금 충량한 황국 신민으로 만들고, 객관적⋅주관적으로 일본인과 조선인 간에 어떤 구별도 발견할 수 없는 지경에 도달하는 데 있습니다.

……(후략)……

조선 총독관방 문서과 편찬, 『유고⋅훈시⋅연술총람』, 38~44쪽

內鮮一體,夫しは半島統治ニ於ケル最高指導目標デアリマス.

……(中略)……

元來內鮮一體ノ理念ハ, 極メテ高邁ニシテ壯嚴ナルモノデアリマシテ, 唯半島ノミノ施設ト努力ニ俟ツト云フガ如キ小サイ範圍ニ依ッテ完成セラルベキ性質ノモノデハアリマセン. 世界何レノ所ト雖モ內鮮人ノ住ム所ニハ悉ク內鮮一體ノ趣旨ガ徹底シテ, 各地ニ於テ實行セラルルニアラザレバ眞ノ實効ハ擧ガラナイノデアリマス.

……(中略)……

私ハ內鮮一體ナルモノガ非常ニ難イモノトハ考ヘテハ居ラナイ. 何故ナラバ我ガ國ノ如ク正義ニ立脚スル統治ハ世界各國ニ類例ノナイ崇高ナル道義的統治デアルカラデアリマス.

……(中略)……

私ガ常ニ力說シマスル事ハ「內鮮一體」ハ相互ニ手ヲ握ルトか形ガ融合スルトカ云フ樣ナ, ソンナ生溫イモノヂヤナイ. 手ヲ握ル者ハ離セバ又別ニナル, 水ト油モ無理ニ搔キ混ゼレバ融合シタ形ニナルガソレデハイケナイ. 形モ, 心モ, 血モ, 肉モ悉クガ一體ニナラナケレバナラン.

朝鮮總督府, 『朝鮮に於ける國民精神總動員』, 1940年 3月, 90~104쪽

……(前略)……

抑抑內鮮一體ノ國是ハ高邁ニシテ壯嚴ナル理念デアツテ, 其ノ窮極ノ目的ハ半島同胞ヲシテ忠良ナル皇國臣民タラシメ, 客觀的ニモ主觀的ニモ內鮮人ノ間ニ何等ノ區別ヲモ見出シ得ナイ境域ニ到達スルニ在リマス.

……(下略)……

朝鮮總督官房 文書課 編纂, 『諭告⋅訓示⋅演述總攬』, 38~44쪽

이 사료는 1937년 이후 일제가 전시 체제하에서 전쟁 수행과 조선인의 전쟁 동원을 원활하게 할 목적으로 내세운 ‘내선일체(內鮮一體)’에 관한 자료이다.

‘내선일체’는 1936년 제7대 조선 총독으로 부임한 미나미 지로(南次郞)가 내세운 식민 통치의 핵심적인 슬로건이자 한민족의 문화를 말살하려는 대표적인 정책이었다. 일제는 1937년 중일 전쟁을 일으킨 후 한국에서 이른바 ‘황국 신민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면서 「황국 신민 서사」를 암송하게 하고 신사 참배를 강요하였으며, 학교와 관공서에서 한국어 사용을 금지하는 등 민족 말살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였다.

‘내선일체’는 말 그대로 ‘일본과 한국은 하나’라는 의미이다. 일제는 식민 통치 초기부터 이른바 ‘동화 정책’을 내세웠지만, 이 시기에 이르러서는 ‘동화’나 ‘융합’의 차원을 뛰어넘어 일본과 한국은 ‘일체’라고 선전했던 것이다. 일제가 이러한 슬로건을 강하게 내세운 것은 한국인, 특히 학생이나 젊은 층에게 ‘내선일체’ 관념을 주입함으로써 황국식민화 정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함이었다. 나아가 침략 전쟁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면서 한국의 인적⋅물적 자원의 수탈적 동원이 당면 과제가 되자, 이에 대한 한국인의 반발을 뿌리부터 차단하기 위해 ‘내선일체’라는 슬로건이 더욱 절실했던 것이다.

첫 번째 사료는 1939년 5월 30일 개최된 국민 정신 총동원 조선 연맹 임원 총회 자리에서 조선총독 미나미 지로가 행한 인사말의 일부이다. 두 번째 사료는 1939년 6월 28일 열린 제22회 중추원 회의에서 행한 미나미 지로의 훈시 내용 중 일부이다. 모두 내선일체 슬로건의 의미와 본질이 잘 나타나 있다.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논문
「朝鮮における戰爭動員體制の展開過程」,『日本ファシズムと東アジア』,기미즈마 가즈히코,청목서점,1977.
저서
『朝鮮民衆と「皇民化」政策』, 미야타 세쓰코, 미래사, 1985.
『일본제국주의의 조선지배』, 박경식, 청아출판사, 1986.
『일제말기 식민지지배정책 연구』, 최유리, 국학자료원,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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