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보(佛寶)
에 소속시킨다면 백성들의 피해가 조금 줄어들 것입니다. ……(중략)……
석가모니불 또는 모든 부처의 높임말
의 돈과 곡식은 여러 절의 중이 각기 주⋅군에서 사람을 보내 관장하는데, 해마다 장리(長利)를 주어 백성을 괴롭힙니다. 청하건대 이를 모두 금지하시고 그 돈과 곡식을 사원의 전장(田莊)으로 옮기소서. 만약 그 주인 가운데 전정(田丁)을 가진 경우는 모두 이를 취하여 사원의 장(莊)과 소(所)
'소(所)' 관련자료
신이 듣건대 승려들이 군⋅현을 왕래하면서 관(館)과 역(驛)에 유숙하는데, 지방의 아전과 백성을 매질하면서 영접과 공궤(供潰)가 소홀하다고 꾸짖어도 아전과 백성들은 이들이 왕명을 받고 온 것인지 의심하여 두려워하고 감히 말하지 못하니, 이보다 큰 폐단이 없습니다. 이제부터는 중들이 관⋅역에 유숙하는 것을 금지시켜 그 폐단을 제거하소서.
『고려사절요』권2, 성종
'성종' 관련자료
병신일에 다음과 같은 조서를 내렸다. “석가모니가 불교를 창시한 것은 청정(淸淨)으로 근본을 삼아 온갖 더러운 것을 멀리하고 탐욕스러운 생각을 없애자는 것이었다. 지금은 나라의 역사를 기피하는 무리들이 승려 명단에 이름을 올려 놓고는 재산을 모아 생계를 꾸리거나 농사와 축산업을 생업으로 삼고 장사를 일삼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 밖에 나가서는 ‘계율(戒律)’의 조문을 위반하고 안에 들어와서는 ‘청정(淸淨)’의 약속이 없으며 몸에 입는 장삼은 술독 덮개로 굴러 떨어지고 불경을 강독하는 장소는 채소밭으로 변하였다. 장사치들과 결탁하여 물건을 사고팔고 잡인들과 어울려 술판을 벌이며, 기생집에서 난잡하게 뒤섞여놀면서 우란분(盂欄盆)
불가의 행사
을 더럽힌다. 속인의 관(冠)을 쓰고 속인의 옷을 입으며 사원을 짓는다는 명목으로 돈을 거두어 깃발과 북을 마련하여 저잣거리와 마을을 다니면서 사람들과 싸워 피투성이가 되기도 한다. 내가 그들의 선악을 구분하고 규율을 엄격히 하려 하노니, 서울과 지방의 사원들을 정리하여 계율에 충실한 자는 그대로 머물게 하고 계율을 위반한 자는 법에 따라 죄를 논하도록 하라.” 『고려사』권7, 「세가」7 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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