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날을 바라보는 부인 노동자, 정칠성
신년에 신여성
의 새로운 신호요? 참 어떻든 신여성
이란 이름이 퍽 높이 알려진 모양인가 봐요. 왜 신남성은 없고 하필 신여성
인가요. 좌우간 고맙습니다. 훌륭한 신(新)자를 여성에게만 붙여 주다니요. 그런데 내가 보는 신여성
이나 새로운 신호는 당신들(신여성
신여성
하는 분들)이 보는 신여성
과 좀 다릅니다. 요사이 종로 네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행 화장, 유행 의복을 내세우며 다투어 경쟁하는 신여성
분들, 이 중에는 예수님 덕분으로 멀리 미국에서 유학한 분도 계시고, 훌륭한 학교를 마치고 부자이면 첩도 좋다는 분도 있으며, 자본주의 말기의 대표적 표현인 카페와 여러 신여성
들, 이들 신여성
들은 신년의 새로운 신호에 대해서 거울을 보며 정짜옥(丁字屋)
은 오직 연초, 제사, 방직 공장 등 흑탄 굴뚝 속에서만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생명을 재촉하는 새벽 5시 고동 소리와 함께 피곤한 다리를 옮겨 놓는 그들! 여기에 그들의 걸음이야말로 앞으로의 신생활을 개척할 행군의 조련이며, 그들의 눈물과 고역의 피와 땀은 앞날의 약속을 신호하는 것입니다. 그밖에 룩셈부르크(Róża Luksemburg)
'신여성' 관련자료
'신여성' 관련자료
'신여성' 관련자료
'신여성' 관련자료
'신여성' 관련자료
'신여성' 관련자료
'신여성' 관련자료
'신여성' 관련자료
'신여성' 관련자료
'신여성' 관련자료
정자옥(조지아) 백화점. 1921년 일본인 고야바시가 충무로에 설립하였으며 미도파 백화점의 전신
, 삼월(三越)
미스코시 백화점. 1904년 일본 최초의 백화점으로 1906년 국내에 경성지점으로 최초로 설립하였으며 1963년 삼성이 인수하여 신세계 백화점으로 변경
을 연상하여 가면서 연구 중일 것입니다.그런데 내가 보는 바 신년에 신호를 울리며 앞날의 거룩한 신생활의 힘찬 신호를 울릴 진정한 신여성
'신여성' 관련자료
폴란드 출신의 독일 마르크스주의, 정치이론가이며 사회주의자, 철학자 또는 혁명가. 레닌주의 비평가
, 알렉산드라 콜론타이(Alexandra Mikhailovna Kollantai, Александра Михайловна Коллонтай)
러시아 제국과 소비에트 연방의 노동 운동 및 페미니스트 운동가, 정치인, 소설가, 사회주의자
, 클라라 체트킨(Clara Zetkin)
독일의 여성해방운동가. 독일 공산당 창설자.
, 사로지니 나이두(Sarojini Naidu, 1879~1949)
인도의 사회운동가, 시인, 여성 해방 운동가. 인도국민회의 최초 여성의장
등 여러 훌륭한 혁명 부인이 걷는 걸음을 따라 걷지 않으면 아니 될 우리 조선 부인들, 한 발 자칫하면 멸망이 올 것이 보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목표로 신호를 올려야 될 줄 압니다.(중략)
혁명은 부엌으로부터, 이경원
결혼한 지 이제 겨우 한 달이 될락 말락 한데 일상 행동에서나 생각에서 벌써 한 사람의 그럴 듯한 주부가 되어 버린 것이 내 자신 우습기도 하고 한편 슬프기도 합니다. 이러다가는 평생 충실한 ‘암탉’이 되지는 않을까 생각하니 슬픈 동시에 두렵습니다. 행주치마를 입은 채 주방에서 거의 반나절을 허송하게 되니 그 줄어든 시간의 여유로 무슨 일을 잡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의 세상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큰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자본주의 국가들의 경제적·정치적 위기, 그 반면에 발흥하는 근로 계급 운동의 첨예와 치열화, 바야흐로 다사다난해지며 차차 어렵고 바쁜 시절이 닥쳐옵니다. 이러한 시절에 미미하지만 올바른 의미로서의 도움이 있어야 할 것이니, 제1선에 나서서 총부리를 잡지 못한다 하더라도 음으로 양으로 후위(後衛)로서 성의 있는 노력을 보여 줘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우리는 진정한 시기의 파악과 동향의 관찰과 역량의 준비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즉 이론과 전술을 더 많이 공부해야 할 것입니다.
주방의 어멈이 되고 충실한 ‘암탉’으로만 시종(始終)해서야 어느 겨를에 많은 공부를 다 하겠습니까? 이러한 견지에서 부녀 계급은 무엇보다도 〈일부 내용 삭제〉 주방의 질박화(가난한 주방이라고 질박화가 없을 리 없습니다)와 생활의 단순화(가난한 생활이기 때문에 더욱 단순화가 필요할 것입니다)를 도모하여, 많은 시간과 힘을 주로 공부에 기울여서 역량의 준비에 서둘러야 할 것입니다. 시시각각으로 첨예화되어 가는 이 시기에 이것이 가장 뾰족하고 새로운 신호는 못 되더라도 바른 신호나 되었으면 합니다.
악제도의 철폐, 개벽
사 송계월
'개벽' 관련자료
남자 이상으로 노동을 해서 기껏 받는 임금은 남자 노동자의 절반. 그 위에 압제와 착취! 우리는 여기에 절대로 반대하자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러한 아름답지 못한 것으로 일관한 불합리한 사회 제도를 합리적으로 고치기 위하여 싸워야 한다는 것이 우리 젊은 여성들 양 어깨에 꽉 메워진 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 노력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이 여성 해방의 열의를 증명하는 한 조건이다.
암흑가에서 갈 길을 못 찾아 이리저리 빈둥거리는 아가씨와 공장 모퉁이에서 허리끈을 졸라매는 그들을 미래의 광명의 길로 인도하는 것이 사회 운동의 하나로서 달성해야 할 사명의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미래의 유토피아를 그리고 싶지 않다. 다만 실제적 견지에서 먼저 다음의 제 정책의 실현이 필요함을 믿고 또한 이것의 실현을 위해 투쟁하자는 것이다.
1. 노동 부인 또는 직업 부인에게 완전한 보호법을 제정(중요한 것은 남녀 동일한 임금, 8시간 노동제의 확립, 출산 전후에는 특별한 휴일).
2. 부인 참정권, 부인 결사의 확립.
3. 부인에 대한 교육 기회의 균등(부인 대중의 교양을 높이기 위하여 부인에 대한 교육의 문호 개방을 실행하지 않아서는 안 될 것).
4. 인신 매매에 의한 창부제의 금지.
(공창이고 사창이고 간에 인신매매에 기인된 창부제의 존재는 여성의 치욕이며 고통인 까닭에 끝까지 싸울 것).
5. 부인을 모욕하는 봉건적 제 법률의 폐지.
(지금 실행되고 있는 상속법, 혼인법, 이혼법 등 봉건적 제 법률은 부인의 인격을 모독하는 것이니 이러한 봉건적 제 법률이 속히 폐지되도록 싸울 것).
위의 제 조건이 우리에게 실현되는 날까지 우리의 기염을 그치지 않을 것이다.
여성 해방은 경제로부터, 화신 상회 여사무원 최기영
내가 학창 시절을 떠나 실제 사회를 맛보는 제1보로 상업계[商界]로 나와 첫 출전인 만큼 별 감상은 없습니다만 우리 여성이 불공평한 처지에서 벗어나려면 우선 경제적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달리 비참한 우리 사회에 태어나 조선인, 더욱이 인습적으로 사회에서 이중 고통을 당하는 우리 여성은 같은 인생으로 동등한 권리와 지위를 가지지 못하고 노예적 생활로 이롭지 못한 경우에 처해 있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첫째 경제적 지식이 없어서 타인에게 의뢰해 왔기 때문입니다. 이중 고통의 신음에서 벗어나려면 경제적 정신을 양성할 필요가 있으며 경제적 독립적 사상을 가져야 합니다.
새해를 맞이할 때에 나는 우리 일반 여성이 고통 받는 데서 벗어나 자유로운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는 욕망과 아울러 용기가 북받쳐 오름을 가슴으로 느끼겠습니다. 동시에 일반 여성들에게 “우리 여성이 해방되는 길은 오직 경제적 독립에 있다. 먼저 남자에게 빌붙는 성질을 없애라”하고 외치고 싶습니다. (후략)
『동광』 제29호, 1931년 12월 27일, 「新女性의 新年 新信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