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江都) 에 놀러 와서
한 정의대부(正議大夫)를 만났다.
대부가 말하되
두 도읍 이름을 들었으나
그 제도를 못 봤는데
이제 다행히 두 분을 만났으니
옛날에 궁금하던 마음이 트이도록
두 서울 이야기를 내게 들려 주오
변생이 이르되 그리하오리다.
서도가 처음 이룩될 때
동명(東明)이란 임금께서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이 땅을 돌보시어
여기에 거처를 정하셨네. ……(중략)……
거룩하다, 우리나라
전에 없던 높은 풍화
하늘의 위엄을 두려워하고
하늘의 도를 즐기어서
작은 나라로 큰 나라 섬겨
이로써 보전하니
만물에 재앙 없고
백성이 태평하네.
감탄만으로는 부족하여
그의 뜻을 거듭 살펴 이렇게 노래로 부르리.
멀리 요순 때부터
당송에 이르기까지
비록 내용과 형식의 연혁은 달랐으나
모두가 사치로 망하고 검소함으로 일어났네.
서쪽 버들은 음란함 때문에 뒤엎어졌고
【서도를 유경이라 부른다.】
북녘 소나무는 사치 때문에 떠돌게 되었네.
아아, 빛나는 강도는
오로지 덕의 터전
천명을 좇아 큰 나라 섬겨
풍속이 순박하고 빛네.
어즈버 천만 년에
태평한 가운데 위태로움을 잊지 않기를.
『동문선』권2 「부」 삼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