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로 본 한국사분야별문화현대대중 문화의 발달

대중 가요의 검열과 금지

대중가요 43곡 금지

예윤(藝倫)(위원장 조연현)은 21일 문화공보부가 마련한 「공연활동 정화방침」에 따라 국내 대중가요를 재심, 1차로 43곡을 골라 공연⋅방송⋅판매를 금지키로 결정했다.

예윤은 이미 보급된 대중가요를 놓고 2차에 걸친 예심과 특별심의위원회의 본심을 거쳐 모두 141장의 음반에 수록된 1392곡 중 43곡을 금지곡으로 결정했다.

이번 심의는 예윤 규정과 공연활동 정화대책에 따라

① 국가안보와 국민총화에 악영향을 주는 것

② 외래풍조의 무분별한 도입과 모방

③ 패배⋅자학⋅비관적인 것

④ 선정적이고 퇴폐적인 사항

을 엄격히 적용, 1975년도 분부터 거꾸로 국내 대중가요를 재심했다.

금지곡 중에는 「거짓말이야」(신중현 곡 김추자 노래)⋅「댄서의 순정」(박춘석 곡 박신자 외 다수 노래)⋅「무정한 밤배」(홍현걸 곡 패티 김 노래)⋅「기러기아빠」(박춘석 곡 이미자 노래)⋅「잘있거라 부산항」(김용만 곡 노래)⋅「일요일의 손님들」(박석호 곡 이승연 노래) 등 일반에 널리 불렸던 히트곡도 끼여 있다.

나머지 금지곡은 다음과 같다.

「마도로스 도돔파」⋅「항구의 0번지 사랑」⋅「모두가 물이었네」⋅「녹슬은 청춘」⋅「김군 백군」(이상 김용만 곡) ⋅ 「두 남편」⋅「나비같은 사랑」⋅「저기 저 소리」⋅「세상에 만약 여자가 없다면」(신중현 곡)⋅「지금은 남남이지만」⋅「함께 갑시다」⋅「0시의 이별」(배상태 곡) ⋅ 「아메리칸 마도로스」⋅「꽃 한송이」(고봉산 곡)⋅「맥시 아가씨」⋅「손목은 왜 잡아요」(김학송 곡) ⋅ 「아빠의 이름은」⋅「인정사정 볼 것 없다」(백영호 곡)⋅「네가 좋아」⋅「나를 두고 가지 마」(김다양 곡)⋅「꽃은 여자」⋅「타버린 담배」(차민호 곡)⋅「네온의 부루스」(박춘석)⋅「미스터 리 흥분하다」(길옥윤) ⋅ 「멋장이 아가씨」(이경석)⋅「철새」(서승일)⋅「그렇게 해요」(조조)⋅「어떤 말씀」⋅「내일 다시 만나요」(백순진) ⋅ 「내 사정도 모르고」(윤항기)⋅「인생은 주막」(변혁)⋅「여인」(박정웅)⋅「믿지 못해」(정진성) ⋅ 「아는척 하지마」(김동주)⋅「영광의 순간」(이영환) ⋅ 「철날 때도 됐지」(지명길 작사) ⋅ 「겨울이야기」(최인호 작사)

금지곡은 앞으로 일체의 보급 방송 공연 음반제작을 못하게 된다.

예윤은 1차 선정에 이어 계속 같은 방법으로 금지곡을 선정해나갈 방침이다.

〈조선일보〉, 1975년 6월 22일

대중歌謠 43曲 금지

藝倫(위원장 趙演鉉)은 21일 文公部가 마련한 「公演활동 淨化방침」에 따라 국내 대중가요를 再審, 1차로 43곡을 골라 公演, 放送, 販賣금지키로 결정했다.

藝倫은 이미 보급된 대중가요를 놓고 2차에 걸친 豫審과 특별심의위원회의 本審을 거쳐 모두 1백 41장의 音盤에 수록된 1천 3백 92곡 중 43곡을 禁止曲으로 결정했다.

이번 심의는 藝倫 규정과 공연활동 淨化대책에 따라 ① 국가안보와 국민총화에 악영향을 주는 것 ② 외래풍조의 무분별한 도입과 모방 ③ 敗北, 自虐, 悲觀的인 것 ④ 선정적이고 퇴폐적인 사항을 엄격히 적용, 75년도분부터 거꾸로 국내대중가요를 再審했다.

금지곡 중에는 「거짓말이야」(申重鉉 곡 金秋子 노래) 「댄서의 순정」(朴椿石 곡 朴信子외 다수 노래) 「무정한 밤배」(洪玄杰 곡 패티 金 노래) 「기러기아빠」(朴椿石 곡 李美子 노래) 「잘있거라 부산항」(金用萬 곡 노래) 「일요일의 손님들」(朴石昊 곡 李承娟 노래) 등 일반에 널리 불렸던 히트곡도 끼여 있다.

나머지 금지곡은 다음과 같다.

「마도로스 도돔파」 「항구의 0번지 사랑」 「모두가 물이었네」 「녹슬은 청춘」 「김군 백군」(이상 金用萬 곡) 「두 남편」 「나비같은 사랑」 「저기 저 소리」 「세상에 만약 여자가 없다면」(申重鉉 곡) 「지금은 남남이지만」 「함께 갑시다」 「0시의 이별」(裵相台 곡) 「아메리칸 마도로스」 「꽃 한송이」(高峰山 곡) 「맥시 아가씨」 「손목은 왜 잡아요」(金鶴松 곡) 「아빠의 이름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白映湖 곡) 「네가 좋아」 「나를 두고 가지 마」(김다양 곡) 「꽃은 여자」 「타버린 담배」(車敏豪 곡) 「네온의 부루스」(朴椿石) 「미스터 李 흥분하다」(吉屋潤) 「멋장이 아가씨」(이경석) 「철새」(徐承一) 「그렇게 해요」(조조) 「어떤 말씀」 「내일 다시 만나요」(白舜眞) 「내 사정도 모르고」(尹恒起) 「인생은 주막」(卞赫) 「여인」(朴政雄) 「믿지 못해」(鄭진성) 「아는척 하지마」(김동주) 「영광의 순간」(이영환) 「철날 때도 됐지」(池明吉 작사) 「겨울이야기」(崔仁浩 작사)

금지곡은 앞으로 일체의 보급 방송 공연 음반제작을 못하게 된다.

藝倫은 1차 선정에 이어 계속 같은 방법으로 금지곡을 선정해나갈 방침이다.

〈조선일보〉, 1975년 6월 22일

이 자료는 1975년 6월 한국예술문화윤리위원회가 ‘공연 활동 정화 방침’에 따라 국내 대중가요를 재심의하여 공연⋅방송⋅판매 금지키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일간 신문 기사이다.

1957년 공보실에서 건전 가요 보급을 이유로 음악방송위원회가 구성되고 대중가요 심의 제도가 처음 도입되었다. 1961년 5⋅16 쿠데타 이후 박정희 정권은 방송사 심의와 사전 심의제를 통해 대중가요를 통제하였다. 1965년 한국방송윤리위원회가 가요자문위원회를 설치하였고, 음악 방송을 광범위하게 심의하기 시작하였다. 1966년 한국예술문화윤리위원회가 창립되어 노래 등을 심의하였고, 1967년에 제정⋅공포된 「음반법」에 따라 가요 108곡이 금지되었다.

1975년 긴급조치 제9호가 공포되어 유신헌법에 대한 부정⋅반대⋅왜곡⋅비방⋅개정⋅폐기 주장이 모두 금지되었다. 1975년 6월 7일 문화공보부는 「공연물 및 가요 정화 대책」을 발표하였고, 이후 한국예술문화윤리위원회가 ‘모든 노래를 제작 당시의 상황이 아닌 현재의 눈으로 평가’하는 일을 시작하였다. 1975년 한 해 동안 금지곡으로 판정받은 곡은 국내 가요 223곡, 외국 가요 260여 곡이었다. 1976년 한국예술문화윤리위원회가 해체된 뒤 한국공연윤리위원회가 발족되고 음반에 대한 사전 심의제가 시작되었다.

이 시기에 김민기의 정규 데뷔 음반이 금지 음반이 되었고, 한대수의 데뷔 음반 『멀고 먼 길』은 판매 금지되었으며, 오세은⋅양병집⋅김의철의 음반도 금지 음반이 되었다. 대중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던 신중현과 엽전들의 「미인」, 송창식의 「고래사냥」조차 금지곡으로 지정되었고, 「거짓말이야」⋅「그건 너」 같은 지나간 히트곡들도 소급 적용되어 금지곡 판정을 받았다.

한편에서는 이렇게 여러 노래가 금지되었고 다른 한편에서는 ‘건전’이란 허울을 쓴 곡들이 급속히 등장하였다. 일제 강점기의 가요 정화 운동을 본뜬 건전 가요 운동이 전개되었고, 「충무공의 노래」⋅「새마을 노래」⋅「나의 조국」 같은 노래가 나왔다.

1980년 신군부가 등장하면서 방송윤리위원회가 방송심의위원회로 바뀌었으며, 「임을 위한 행진곡」⋅「오월의 노래」 등 저항 가요가 새로운 금지곡이 되었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문화공보부의 ‘가요 금지곡 해금 지침’에 따라 국내 금지곡 382곡 중 186곡이 해금되었다. 1988년 일부 월북 음악가 작품도 규제에서 풀려났으며, 같은 해 방송 금지곡 499곡이 해제되었다. 1994년 탈냉전 등 시대 변화의 영향으로 783곡이 추가로 금지 조치에서 벗어났다.

1990년대 정태춘의 음반 『아 대한민국』으로 인해 ‘사전 심의제’ 논쟁이 촉발되었고, 헌법 재판소가 사전 심의제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려 결국 사전 심의제는 폐지되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 「시대유감」도 사전 심의제 폐지에 일조하였다. 그 뒤 방송위원회에서 시행하던 음악 방송 심의는 자율 심의로 이관되었으며, 공연윤리위원회도 한국공연예술진흥협의회로 개편되었고, 1999년 영상물등급위원회로 다시 개편되었다. 5⋅16 쿠데타 이후 노래를 검열하고 규제하는 큰 틀이었던 한국공연윤리위원회와 사전 심의제가 마침내 폐지된 것이다.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논문
「한국 대중음악의 문화통제 양상에 관한 연구: 금지곡을 중심으로」,,류청,중앙대학교 석사학위논문,1998.
저서
『한국 금지곡의 사회사』, 문옥배, 예솔,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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