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 한국사Ⅰ 한반도의 선사 문화와 국가 형성③ 고조선에 이어 세워진 여러 나라들

가. 여러 나라가 일어나다

기원전 2 세기 무렵, 만주와 한반도 일대에는 철기가 널리 보급되었다. 이에 따라 농업도 발달하였고, 철제 무기를 잘 이용한 지역에서는 국가도 빠르게 발전하였다. 특히, 고조선이 중국을 통일했던 ‘한’제국의 공격을 받고도 1년 이상 대항할 수 있었던 것은 발달된 철기 문명의 힘이었다.

기원전 108년에 한의 공격으로 고조선이 무너진 뒤, 만주와 한반도 북부에는 한 때 중국의 세력이 들어오게 되었다. 그러나 이미 여러 지역에 형성되어 있던 크고 작은 정치 세력들은, 한의 세력에 저항하고 독립된 국가를 세워 성장해 갔다. 부여, 고구려, 옥저, 동예, 삼한(마한, 진한, 변한)의 여러 나라들이 성장해 간 것이다.

‘부여’는 1 세기 초에 이미 왕호를 사용하고, 중국과 독자적으로 교류할 정도였다. 기원전 1 세기에 일어난‘고구려’는 압록강 주변의 여러 부족들을 아우르면서 급속도로 성장하였다. 한의 통치에 정면으로 맞서 한의 세력을 몰아 내고 그 지역을 고구려 땅으로 합하였다. 반도의 동해안에는‘옥저’,‘ 동예’가 일어나 성장하였다.

고조선은 물론 북부의 여러 나라는 예맥(濊貊)이라 불리는 종족이 중심이 되었다. 남부에서는 북부에서 이동한 예맥의 일부와 남쪽에 일찍부터 거주하던 한(韓)인이 중심이 되어 여러 나라를 세웠다.

기원전 2세기 무렵, 한반도의 중남부에도 크고 작은 정치 세력이 성장하였다. 이들은‘진’을 중심으로 뭉쳐 중국과 교역을 하였으며 고조선이 무너진 뒤에는 마한, 진한, 변한의 세 개의 부족 연맹으로 발전하였다.

압록강 유역에서 일어난 고구려는 옥저와 동예를 비롯한 주변의 작은 국가들을 점령하여, 만주와 한반도 북부의 대국으로 성장하였다. 또, 마한의 여러 국가 가운데 하나였던 백제국과 진한·변한에서 일어난 신라·가야는 이후 크게 성장하여 한국 고대 역사의 주인으로 오랫동안 지속하였다.

인물탐구

단군은 누구인가?

한국의 역사에서‘고조선’은 최초의 국가이면서, 이후 일어난 국가들의 기원이 되었다. 그리하여 한국인들은‘우리는 모두 단군왕검의 후손’이라고 말한다. 이와 같은 생각은 단군의 고조선 건국을 전하는 ‘삼국유사’에서 비롯되었다.
그 책 속의 단군은 하늘왕(천제)의 아들인 환웅과 곰이 변해서 된 여인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고조선을 약 1500년 동안 다스렸고, 1908 세를 살았다고 한다. 모두 현실에서 가능하지 않은‘신화적’이야기이다.
한국인들은 이 이야기 속에서 역사적 의미를 찾아 이해한다. 후에 이주해 온 부족이 토착 부족을 통합하여 나라를 세웠고, 하늘을 섬기는 부족(환웅)과 곰을 섬기는 부족(웅녀)이 더 큰 부족으로 발전하여 나라를 세웠다.
단군’은 제사장을 뜻하며, 왕검은 왕을 일컫는 말이다. 한국인에게 단군왕검은 고조선을 세운 최초의 왕으로서, 신화 그 이상의 존재이다. 단군과 고조선은, 오랜 역사를 가진 우리 민족의 자부심의 원천이 되기도 하고, 중국, 일본과 구별되는 독자적 문화를 바탕으로 발전하였음을 상징하기도 한다.
부여 왕과 왕비의 귀걸이
부여(기원전 4 세기 ~ 기원후 5 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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