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제2장 조선 후기의 대외관과 일본 인식

4. 실학파의 일본 인식

[필자] 하우봉

조선 후기의 실학자 가운데 중농학파(重農學派)는 근기 남인이 주류를 이루었고, 중상학파(重商學派)는 재경 노론(在京老論)에 속하는 소장 지식인이 주도하였다. 실학자들의 대외 인식 역시 당색과 학맥에 따라 일종의 경향성을 찾아볼 수 있다. 조선 후기에 주자학적인 화이 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관 또는 국제 인식을 제창하게 된 데는 서학 연구와 청대(淸代) 문화에 대한 재인식이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서학 연구는 근기 남인의 핵심인 성호 학파가 중심을 이루었고, 청대 문화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북학파가 주도하였다. 한편 일본에 대한 재인식을 주창한 학파는 이익을 중심으로 한 근기 남인계 실학자였다. 여기서는 조선 후기 일본 연구를 주도해 나갔던 근기 남인계 실학파의 일본 인식을 개관하면서 그 특징적인 성격을 밝혀 보고자 한다.

[필자] 하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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