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Ⅱ. 유순한 몸, 저항하는 몸-3 타자화된 하층 여성의 몸02. 주인의 손발로 살아가다

집안에서 하는 일

[필자] 이성임

조선시대 여비는 양반의 수족으로 집안의 대소사뿐만 아니라 농사·직조·상행위 등의 생산 활동에도 동원되었다. 남녀가 모두 노동에 동원되었으나 노비가 담당한 일은 일정하게 분업화되었다. 남노가 시중, 농사짓기, 땔감 조달, 편지·선물의 전달, 묘지기, 상행위, 집안 대소사 총괄 등 노동 강도가 크고 중요한 일을 담당한 반면, 여비는 몸종과 유모, 밥 짓기와 방아찧기, 양잠과 길쌈, 상행위 등 노동의 강도는 약하지만 보다 세밀함이 요구되는 일에 동원되었다.

[필자] 이성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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