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1 한국 건축의 변화 양상

02. 한국 전통 건축 문화의 형성

[필자] 천득염

한국은 아시아대륙의 동쪽에서 태평양에 돌출되어 있는 반도이기 때문에 고대부터 중국대륙의 선진 문화를 받아들였고 이를 인접한 일본에 전달하였다. 건축에 있어서도 각 시대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대륙의 건축 문화의 영향은 한국과 일본의 건축 문화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처럼 한국 전통 건축에서는 중국의 한나라 시대 이후에 전래된 목조 가구 형식이 2천여 년 가까이 이어지다가 개항과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이 되고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소위 서양식 건축으로 아주 빠른 속도로 대체되었다. 즉, 시멘트 벽돌·콘크리트·철근·유리 등 새로운 건축재료로 지어진 높은 건물이 우리에게 소개된 것이다. 그 결과 우리나라에서 우리의 전통건축이 지니는 민족적 정통성이 사라지고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국제주의적 건축문화가 만연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의 전통 건축 문화를 평가절하 하는 데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특히, 일제가 한반도 침략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한 의도적인 문화 말살도 있었지만 스스로 우리의 것에 대한 폄훼도 많았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의 전통건축 이 ‘사용하기에 불편하다’, ‘너무 규모가 작다’, ‘짜임과 맞춤이 거칠다’, ‘아름다움보다는 슬픔이 가득하다’, ‘외래적인 것이 많다’ 등의 비판이 많이 있었다. 그런 결과 근대 이후 외국의 건축양식이 마치 유행처럼 빠른 속도로 우리 땅을 송두리 채 차지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전통건축의 참 모습은 어떤 것일까? 흔히 한국의 전통건축에는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정말 한국의 전통건축이 다른 나라의 건축에 비하여 남다른 특성이 있고 아름다운 것일까? 무엇이 아름답고 한국적인 것인가? 우리 것이니 곱게만 보인 것이 아닌가? 이러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요인은 무엇인가?

[필자] 천득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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