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녹각시설
송국리유적 57지구의 서쪽으로 돌출된 구릉의 서남 사면에서 소형의 기둥구멍군이 확인되었다. 기둥구멍은 풍화암반층을 파고 마련하였는데 내부에는 적갈색 사질토로 차 있었다. 기둥구멍의 형태는 원형·타원형 등 여러 가지이나 원형이 기본이었다.
크기는 지름이 10∼40㎝로 다양하며 단면으로 확인된 것은 수직으로 된 것, 경사면 외측으로 경사진 것 등 무질서하게 되어 있었다. 동서 5m×남북 9m의 조사구에서 100여 개 이상이 빽빽하게 밀집되어 군을 이루고 있었고 그 범위는 450㎝의 폭에 걸친 경사면에 설치되어 있었다. 길이는 현재 9m에 걸쳐 확인되었으나 그 북쪽으로 계속해서 연장되고 있었다.
이 소형 기둥구멍군은 크기와 형태가 여러 가지이고 단면 형태도 무질서하며 목책렬 외측의 경사면에 군집되어 있는 등의 상황으로 보아 취락의 방어기능을 강화하기 위하여 목책의 외곽과 완만한 경사면에 설치했던 鹿角施設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소형 기둥구멍군이 위치하여 있는 이 지역은 얕은 골짜기에 해당하고 여기에서는 소형 기둥구멍군과 목책렬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 소형 기둥구멍군은 취락내부에서 보면 小路가 있는 골짜기를 중심으로 기둥구멍군의 외측이 일정한 선을 그리면서 八字狀으로 벌어지는 형태를 띠고 있다.
이 골짜기는 취락내부를 통하는 출입구였을 것으로 추측되며, 소형 기둥구멍군으로 이루어진 녹각시설은 이 출입구의 좌우측에 시설되었던 것으로 보인다.0821)
0821) | 國立公州博物館, 앞의 책, 85∼87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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