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동이족과 그 문화권
우리 나라의 청동기 유물은 琵琶形靑銅短劍과 여기서 발전된 細形銅劍 및 銅鏡 등이 대표적인 것이며, 이러한 유물들은 현재 중국의 동북지방에서 나타나는 청동단검 등의 유물과 친연성이 있다. 우리 나라 청동기시대의 대표적 묘제인 石棺墓에서는 劍·鏡·玉이 출토되고 있는데 이는 우리 나라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고 중국의 동북지방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135) 따라서 한반도 청동기문화의 구체적 성격과 내용 및 연원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遼河를 중심으로 하는 청동기문화와, 朝陽을 중심으로 하는 청동기문화 및 赤峰 등지의 문화와도 비교하여 한반도 것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검토해야 한다.
그런데 고조선의 기반이 된 문화는 청동기문화로서 고조선사회의 발전에 따라 철기문화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고조선의 문화적 범위를 설정할 때에는 청동기문화에서 철기문화로 변천·발전하였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조선이 토대를 두고 있는 청동기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대표적 유적·유물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기왕의 논의에서 중시된 것은 비파형동검이었다. 이와 함께 토기문화로서 美松里式土器와 매장유적으로서 이들 유물을 반출한 묘제 즉 石棺墓·石槨墓·土壙墓 등이 주요한 논의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같은 문화현상에 대한 검토과정에서 고조선의 기반이 된 문화의 하나의 표지유물로서 요하를 경계로 하여 중국 동북지역과 한반도 전역까지 연결되는 支石墓의 분포가 주목되고 있다. 따라서 여기서는 고조선의 문화권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서 지석묘와 비파형동검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135) | 金貞培,<中國에서 發見되는 우리나라 靑銅遺物의 問題-石棺墓의 劍·鏡·玉을 중심으로->(≪先史와 古代≫1, 韓國古代學會, 1991), 55∼66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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