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가야연맹의 약화
5∼6세기의 후기 가야연맹 남부지역은 문화유물면에서 구분되어, 진주·사천·고성·함안 등의 서남부지역과 창원·김해·밀양 등의 동남부지역으로 나뉘어진다. 가야 서남부지역은 독자적인 문화기반을 형성하고 있었고, 그 동남부지역은 일단 5세기 초 이후 신라세력권 아래 편입되어 있었다. 그러나 5세기 중엽·후반 이후 두 지역 모두에 대하여 고령 대가야의 영향이 미치게 되면서 이들은 일단의 세력 성장을 이루게 된다. 그렇다고 해도 이들이 대가야에 복속되었다거나 완전 동조를 하였던 것 같지는 않고 어느 정도의 독립성은 그대로 유지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서 특히 가야 동남부지역은 고유문화를 계승하고 있으면서도 시기에 따라 대가야·신라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문화의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가야 남부지역의 이러한 문화적 특성은 이들이 가야지역 중에서도 먼저 소멸하게 되는 배경을 짐작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