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고구려의 금속제 기명
중국 通溝河의 서쪽에 있는 集安縣 七星山 산록의 고분군 가운데 96호분에서 금동제 마구와 帶金具 등이 출토되었다. 철기도 보고되고 있으며 조사 이전에 20kg 크기의 대형 銅盤이 나왔다고 전하고 있으며 銅器로서는 솥·銅盒·초두 등이 있다. 이 중에 솥은 꼭대기에 손잡이가 달린 뚜껑이 있으며, 동물형의 발이 3개 달리고, 어깨에는 귀가 붙어 있다. 동합은 十字鈕가 붙은 뚜껑이 있는데 기형은 호우명이 있는 호우와 같은 형식이다. 또 초두는 平底에 동물형의 세발이 있는 형식이며, 손잡이 끝에 용머리가 장식되어 있는데 밥을 짓는 데(炊飯), 또는 溫酒用으로 사용되고 때로는 두들겨서 소리를 내 경고용으로 쓰였다고도 전한다. 풍납리, 경주 식리총 등에서 출토되었는데 특히 칠성산 출토 초두는 식리총 출토 초두와 같은 형식이다.
禹山里 68호 적석분은 통구하의 북쪽에 집중되어 있는 墓區의 가운데 있는 고분으로 여기서 출토된 솥은 손잡이를 가진 뚜껑이 있고, 뚜껑의 꼭대기에는 ‘委’자가 陰刻되었다. 동물형의 세발과 어깨에는 귀가 붙어 있다. 또 圈足이 있는 솥 위에 바닥에 5개의 구멍이 달린 시루가 위에 얹혀있는 것도 보인다. 솥은 直立한 위로 꼬다리가 달리고 양어깨에는 역시 둥근 손잡이가 붙는다. 특히 주목할 것은 銅洗가 있는데 얕고 큼직한 그릇에 세발이 달리며 平椽 형식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