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기원과 편년
봉토석실분의 기원은 벽화고분의 기원과 함께 밝혀지고 있다. 그것은 기원을 밝힐 수 있는 자료가 벽화고분에서 많이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벽화고분의 기원문제는 두 가지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하나는 횡혈식 석실분의 기원이고, 다른 하나는 벽화고분의 기원이다. 전자는 가족 合葬을 실현하기 위한 묘실의 확장과 관계가 있고, 묘실 확장을 위하여서는 묘실의 天井架構 기술의 발전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이 기술이 중국의 漢代에 발전되었다. 따라서 고구려에는 요동지방에 들어와 있던 漢의 전축분 구조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보여진다. 이 시기가 대체로 3세기경으로 추정되고 있다.518) 후자에 대하여서는 집안의 萬寶汀 1,368호가 발견되기까지는 375년의 묵서명이 있는 安岳 3호분이 始原 양식으로 추정되어 왔으나,519) 현재는 대체로 3세기경의 만보정 1,368호분의 벽화가 가장 오래된 벽화로 추정되고 있다. 이 고분은 ‘ㄱ’자형의 단실묘로서 천정구조가 궁륭식 또는 四阿式으로 塼築墳을 모방한 데다가 벽화 내용에 목조건물의 간단한 枓拱 양식과 石製 부뚜막 등이 초기의 양식이란 점에서 고구려 최고의 벽화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