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부장유물
신라 적석목곽분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부장유물이 다른 종류의 묘제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厚葬이라는 데 있다. 구조상으로 부장유물만을 위한 부곽을 시설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副葬櫃를 설치하는 데에서도 알 수 있다. 종류도 다양하여 금관을 비롯한 이식·과대·신발·頸飾·釧 등의 장신구류, 환두대도를 비롯한 대도·소도·도자 등의 도검류, 철모·철창·철촉·단갑·규갑·有刺利器 등의 무구류, 고배·장경호·단경호·광구호·대호 등의 토기류, 철부·보습·철겸 등의 농구류, 障泥·馬鞍具·재갈·행엽·운주·등자 등의 마구류, 동합·동완·철부 등의 식기류, 이외에 鐵鋌(중간재 및 교환가치 단위로 사용)·유리제완·金製寶劍 등등 유물이 다양하고 풍부하여 일상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도구와 용품을 부장한 듯하다.577)
이들 유물들은 고구려·백제·가야가 대개 비슷하나, 신라의 금관만은 형식과 양식이 특이하다. 금관은 순금제·은제·금동제가 있다. 얇은 금판을 원형으로 하고, 그 위에 장식을 세우는데, 전면과 양측 면에는 主幹에 맞가지형을 圖案化한 出(山)字형 立飾을 세우고, 후면은 鹿角형의 입식을 세우며, 측면에는 曲玉과 鏤金細工한 장식을 아래로 늘인다. 이 금관의 형식은 시베리아 샤만의 관에서 유래하였다는 견해가 있다.578) 금관이 출토된 고분은 금관총·금령총·서봉총·천마총·황남대총북분·교동고분 등이 알려져 있다.579) 그리고 유리제완과 금제보검도 중동지방에서 그 형식과 제법이 전래되었다고 보고 있다.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