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출현 배경
신라에 횡구식 석실이 출현하여 보급되고, 이어 횡혈식 석실분이 출현·유행하던 5세기대에서 6세기대에는 고대국가를 완성하고 삼국통일로 전진하는 기간이었다. 奈勿王 이후 實聖王(402∼416), 訥祗王(417∼457), 慈悲王(458∼478), 炤知王(479∼499), 智證王(500∼513)을 거쳐 法興王에 이르는 약 100년간은 고대왕국으로서 체제를 완비하고 정복국가로서 도약해 가는 준비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법흥왕시대(514∼539)에는 관제를 정비하고 법령을 제정하였으며, 建元이라는 신라 최초의 독자적인 연호를 제정 사용하였다. 이미 퍼져나가고 있던 불교를 공인하여 정신적 지주로 활용하였으며, 밖으로는 金官國을 병합하여 낙동강 유역을 확보하였다.
진흥왕시대(540∼575)에는 前 왕대에 이어 정복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여 한강 유역과 원산만까지 국토를 넓히고, 화랑제도를 시행하였으며, 國史를 편찬하는 등 문운도 일었다. 궁륭상천정식의 횡혈식석실이 성기를 이룬 6세기 후반의 진평왕대에는 다시 관제를 중국식으로 개편하고, 수·당과의 친교를 두터이 하였으며, 불교도 크게 진흥하였다. 결국 이 시기에 횡혈식석실분으로 묘제를 통일한 세력들이 나아가 삼국통일을 이룩하였다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