Ⅵ. 의식주 생활
1. 의생활
우리 민족 고유의복의 기본형은 대체로 襦·袴·裳·袍를 중심으로 여기에 冠帽·帶·靴 또는 履가 첨부되는 형태이다. 유는「저고리」로서 上衣이며, 고는「바지」, 상은「치마」로서 下衣이다. 또한 머리에는 관모를 쓰며, 허리에는 대를 띠고, 발에는 화 또는 履를 신어 의복의 형태를 갖추고, 그 위에「두루마기」로서의 포를 더함으로 寒帶性 衣服 즉 北方 胡服系統의 의복을 나타내고 있다.726)
삼국시대에는 선사시대에 입었던 옷의 기본형태를 기반으로 하여 한국복식의 원형이 마련되었고, 삼국시대 말기에 이르러 중국의 漢六朝 복식과 唐制 복식의 영향으로 중국양식이 많이 도입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의 복식제도는 왕실과 귀족층 일부의 관복과 예복에만 국한되었으며 그들도 보통 때는 우리의 전통 옷을 입었다고 여겨진다.
고구려 고분벽화를 통해 살펴 보면 머리에 관모를 쓰고, 저고리는 엉덩이까지 내려오며 직선으로 교차시켜 여미는 깃(直領) 형태였다. 또 깃·부리·도련에는 다른 천으로 襈을 두르기도 하였다. 바지는 대부분 홀태바지형이며 양복바지와 같은 窮袴, 가랑이가 넓은 廣袴, 잠방이와 같은 바지도 있었다. 치마는 길이가 길고 끝단까지 잔주름이 잡혀 있으며, 두루마기는 무릎 아래로 내려갈 만큼 길고 저고리와 같이 선을 둘렀다. 신은 주로 목이 긴 靴를 신고 목이 없는 고무신 형태의 履도 함께 신었다. 이러한 삼국시대의 복식은 고구려·신라·백제가 대체로 비슷했음을 여러 문헌, 벽화, 출토 유물을 통해서 알 수 있다.
726) | 柳喜卿,≪韓國服飾文化史≫(敎文社, 1991), 18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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