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편 한국사고려 시대16권 고려 전기의 종교와 사상Ⅰ. 불교1. 불교사상의 전개1) 나말려초의 교종과 선종
    • 01권 한국사의 전개
      • 총설 -한국사의 전개-
      • Ⅰ. 자연환경
      • Ⅱ. 한민족의 기원
      • Ⅲ. 한국사의 시대적 특성
      • Ⅳ. 한국문화의 특성
    • 02권 구석기 문화와 신석기 문화
      • 개요
      • Ⅰ. 구석기문화
      • Ⅱ. 신석기문화
    • 03권 청동기문화와 철기문화
      • 개요
      • Ⅰ. 청동기문화
      • Ⅱ. 철기문화
    • 04권 초기국가-고조선·부여·삼한
      • 개요
      • Ⅰ. 초기국가의 성격
      • Ⅱ. 고조선
      • Ⅲ. 부여
      • Ⅳ. 동예와 옥저
      • Ⅴ. 삼한
    • 05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Ⅰ-고구려
      • 개요
      • Ⅰ. 고구려의 성립과 발전
      • Ⅱ. 고구려의 변천
      • Ⅲ. 수·당과의 전쟁
      • Ⅳ. 고구려의 정치·경제와 사회
    • 06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Ⅱ-백제
      • 개요
      • Ⅰ. 백제의 성립과 발전
      • Ⅱ. 백제의 변천
      • Ⅲ. 백제의 대외관계
      • Ⅳ. 백제의 정치·경제와 사회
    • 07권 고대의 정치와 사회 Ⅲ-신라·가야
      • 개요
      • Ⅰ. 신라의 성립과 발전
      • Ⅱ. 신라의 융성
      • Ⅲ. 신라의 대외관계
      • Ⅳ. 신라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가야사 인식의 제문제
      • Ⅵ. 가야의 성립
      • Ⅶ. 가야의 발전과 쇠망
      • Ⅷ. 가야의 대외관계
      • Ⅸ. 가야인의 생활
    • 08권 삼국의 문화
      • 개요
      • Ⅰ. 토착신앙
      • Ⅱ. 불교와 도교
      • Ⅲ. 유학과 역사학
      • Ⅳ. 문학과 예술
      • Ⅴ. 과학기술
      • Ⅵ. 의식주 생활
      • Ⅶ. 문화의 일본 전파
    • 09권 통일신라
      • 개요
      • Ⅰ. 삼국통일
      • Ⅱ. 전제왕권의 확립
      • Ⅲ. 경제와 사회
      • Ⅳ. 대외관계
      • Ⅴ. 문화
    • 10권 발해
      • 개요
      • Ⅰ. 발해의 성립과 발전
      • Ⅱ. 발해의 변천
      • Ⅲ. 발해의 대외관계
      • Ⅳ. 발해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발해의 문화와 발해사 인식의 변천
    • 11권 신라의 쇠퇴와 후삼국
      • 개요
      • Ⅰ. 신라 하대의 사회변화
      • Ⅱ. 호족세력의 할거
      • Ⅲ. 후삼국의 정립
      • Ⅳ. 사상계의 변동
    • 12권 고려 왕조의 성립과 발전
      • 개요
      • Ⅰ. 고려 귀족사회의 형성
      • Ⅱ. 고려 귀족사회의 발전
    • 13권 고려 전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중앙의 정치조직
      • Ⅱ. 지방의 통치조직
      • Ⅲ. 군사조직
      • Ⅳ. 관리 등용제도
    • 14권 고려 전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전시과 체제
      • Ⅱ. 세역제도와 조운
      • Ⅲ. 수공업과 상업
    • 15권 고려 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사회구조
      • Ⅱ. 대외관계
    • 16권 고려 전기의 종교와 사상
      • 개요
      • Ⅰ. 불교
        • 1. 불교사상의 전개
          • 1) 나말려초의 교종과 선종
            • (1) 왕건의 선대 세력과 선종
            • (2) 왕건과 승려의 결합
            • (3) 4무외사와 그들의 선사상
            • (4) 나말려초의 화엄결사
          • 2) 광종대의 불교통합운동과 천태학의 연구
            • (1) 광종대의 불교통합운동
            • (2) 천태학의 연구
          • 3) 현종대 이후 화엄종·법상종의 대두와 불교계의 모순
            • (1) 귀족불교의 융성
            • (2) 불교계의 모순
          • 4) 대각국사 의천의 불교개혁운동과 천태종의 창립
            • (1) 당시의 동아시아 불교
            • (2) 고려 불교계의 동향
            • (3) 의천의 행적과 연학
            • (4) 불교개혁운동과 천태종 개창
          • 5) 승관조직과 승과제도
            • (1) 승관조직
            • (2) 승과제도
        • 2. 대장경의 조판
          • 1) 초조대장경의 조판
            • (1) 조판의 동기 및 착수시기
            • (2) 조판의 경위 및 규모
            • (3) 초조본의 특성
          • 2) 속장의 조판
            • (1) 조판의 동기
            • (2) 장소 수집 및 조판 경위
            • (3) 전래본
            • (4) 속장의 특성
        • 3. 불교행사의 성행
          • 1) 불교행사의 유형과 전개
            • (1) 불교행사 성행의 시대적 배경
            • (2) 불교행사의 유형
            • (3) 불교행사의 전개와 의례적 구조
          • 2) 항례적인 불교행사
            • (1) 연등회
            • (2) 팔관회
            • (3) 인왕백고좌도량
            • (4) 장경도량
            • (5) 보살계도량
            • (6) 축수도량 및 기신도량
            • (7) 담선법회
          • 3) 각종의 도량
            • (1) 화엄경도량
            • (2) 반야경도량
            • (3) 법화도량
            • (4) 금광명경도량
            • (5) 약사도량
            • (6) 제석도량
            • (7) 신중도량
            • (8) 공덕천도량
            • (9) 소재도량
            • (10) 문두루도량
            • (11) 불정도량
            • (12) 마리지천도량
            • (13) 관정도량
            • (14) 기우도량
          • 4) 반승과 재회
          • 5) 향도조직
            • (1) 향도의 기원
            • (2) 고려 전기 향도의 조직과 활동양상
            • (3) 고려 후기 향도의 변화
        • 4. 사원의 경제 활동
          • 1) 사원경제의 배경
            • (1) 정치적 배경
            • (2) 종교적 배경
          • 2) 사원전의 확대와 경영
          • 3) 사원의 수공업
          • 4) 사원의 상행위
      • Ⅱ. 유학
        • 1. 유학사상의 정립
        • 2. 유학사상의 발전
        • 3. 유학사상의 실천적 전개
          • 1) 오행설과 천인합일설
            • (1) 오행설과 정치
            • (2) 유교정치이념과 월령
            • (3) 천문관과 유교사상
          • 2) 효와 예
            • (1) 5륜과 5교
            • (2) 윤리와 법
            • (3) 유교의 실천윤리
            • (4) 5례
      • Ⅲ. 도교 및 풍수지리·도참사상
        • 1. 도교사상
          • 1) 고려 도교의 수용과 전개
            • (1) 고려 초기의 도교
            • (2) 북송 도교의 수용과 복원궁 건립
            • (3) 과의도교의 체계화와 도교의례
            • (4) 도관 건립의 증가
          • 2) 도교사상의 전개
            • (1) 도교사상의 확산
            • (2) 재초청사의 도교이념
            • (3) 도교신앙과 그 사상
        • 2. 풍수지리·도참사상
          • 1) 풍수지리설과 도선
            • (1) 풍수지리설의 정의와 기원
            • (2) 도선과 도선식 풍수사상의 특징
          • 2) 풍수지리·도참사상의 추이
            • (1) 고려시대 풍수사상의 특성
            • (2) 서경천도운동
        • 3. 민속종교
          • 1) 고려시대 민속종교 이해의 문제점
          • 2) 민속종교의 신 관념
            • (1) 천신
            • (2) 산신
            • (3) 성황신
            • (4) 수신
            • (5) 기타
          • 3) 민속종교의 의례
            • (1) 치병
            • (2) 기우제
            • (3) 점복
            • (4) 기복제
    • 17권 고려 전기의 교육과 문화
      • 개요
      • Ⅰ. 교육
      • Ⅱ. 문화
    • 18권 고려 무신정권
      • 개요
      • Ⅰ. 무신정권의 성립과 변천
      • Ⅱ. 무신정권의 지배기구
      • Ⅲ. 무신정권기의 국왕과 무신
    • 19권 고려 후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정치체제와 정치세력의 변화
      • Ⅱ. 경제구조의 변화
    • 20권 고려 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신분제의 동요와 농민·천민의 봉기
      • Ⅱ. 대외관계의 전개
    • 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변화
      • Ⅱ. 문화의 발달
    • 22권 조선 왕조의 성립과 대외관계
      • 개요
      • Ⅰ. 양반관료국가의 성립
      • Ⅱ. 조선 초기의 대외관계
    • 23권 조선 초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양반관료 국가의 특성
      • Ⅱ. 중앙 정치구조
      • Ⅲ. 지방 통치체제
      • Ⅳ. 군사조직
      • Ⅴ. 교육제도와 과거제도
    • 24권 조선 초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토지제도와 농업
      • Ⅱ. 상업
      • Ⅲ. 각 부문별 수공업과 생산업
      • Ⅳ. 국가재정
      • Ⅴ. 교통·운수·통신
      • Ⅵ. 도량형제도
    • 25권 조선 초기의 사회와 신분구조
      • 개요
      • Ⅰ. 인구동향과 사회신분
      • Ⅱ. 가족제도와 의식주 생활
      • Ⅲ. 구제제도와 그 기구
    • 26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Ⅰ
      • 개요
      • Ⅰ. 학문의 발전
      • Ⅱ. 국가제사와 종교
    • 27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Ⅱ
      • 개요
      • Ⅰ. 과학
      • Ⅱ. 기술
      • Ⅲ. 문학
      • Ⅳ. 예술
    • 28권 조선 중기 사림세력의 등장과 활동
      • 개요
      • Ⅰ. 양반관료제의 모순과 사회·경제의 변동
      • Ⅱ. 사림세력의 등장
      • Ⅲ. 사림세력의 활동
    • 29권 조선 중기의 외침과 그 대응
      • 개요
      • Ⅰ. 임진왜란
      • Ⅱ. 정묘·병자호란
    • 30권 조선 중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사림의 득세와 붕당의 출현
      • Ⅱ. 붕당정치의 전개와 운영구조
      • Ⅲ. 붕당정치하의 정치구조의 변동
      • Ⅳ. 자연재해·전란의 피해와 농업의 복구
      • Ⅴ. 대동법의 시행과 상공업의 변화
    • 31권 조선 중기의 사회와 문화
      • 개요
      • Ⅰ. 사족의 향촌지배체제
      • Ⅱ. 사족 중심 향촌지배체제의 재확립
      • Ⅲ. 예학의 발달과 유교적 예속의 보급
      • Ⅳ. 학문과 종교
      • Ⅴ. 문학과 예술
    • 32권 조선 후기의 정치
      • 개요
      • Ⅰ. 탕평정책과 왕정체제의 강화
      • Ⅱ. 양역변통론과 균역법의 시행
      • Ⅲ. 세도정치의 성립과 전개
      • Ⅳ. 부세제도의 문란과 삼정개혁
      • Ⅴ. 조선 후기의 대외관계
    • 33권 조선 후기의 경제
      • 개요
      • Ⅰ. 생산력의 증대와 사회분화
      • Ⅱ. 상품화폐경제의 발달
    • 34권 조선 후기의 사회
      • 개요
      • Ⅰ. 신분제의 이완과 신분의 변동
      • Ⅱ. 향촌사회의 변동
      • Ⅲ. 민속과 의식주
    • 35권 조선 후기의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동향과 민간신앙
      • Ⅱ. 학문과 기술의 발달
      • Ⅲ. 문학과 예술의 새 경향
    • 36권 조선 후기 민중사회의 성장
      • 개요
      • Ⅰ. 민중세력의 성장
      • Ⅱ. 18세기의 민중운동
      • Ⅲ. 19세기의 민중운동
    • 37권 서세 동점과 문호개방
      • 개요
      • Ⅰ. 구미세력의 침투
      • Ⅱ. 개화사상의 형성과 동학의 창도
      • Ⅲ. 대원군의 내정개혁과 대외정책
      • Ⅳ. 개항과 대외관계의 변화
    • 38권 개화와 수구의 갈등
      • 개요
      • Ⅰ. 개화파의 형성과 개화사상의 발전
      • Ⅱ. 개화정책의 추진
      • Ⅲ. 위정척사운동
      • Ⅳ. 임오군란과 청국세력의 침투
      • Ⅴ. 갑신정변
    • 39권 제국주의의 침투와 동학농민전쟁
      • 개요
      • Ⅰ. 제국주의 열강의 침투
      • Ⅱ. 조선정부의 대응(1885∼1893)
      • Ⅲ. 개항 후의 사회 경제적 변동
      • Ⅳ. 동학농민전쟁의 배경
      • Ⅴ. 제1차 동학농민전쟁
      • Ⅵ. 집강소의 설치와 폐정개혁
      • Ⅶ. 제2차 동학농민전쟁
    • 40권 청일전쟁과 갑오개혁
      • 개요
      • Ⅰ. 청일전쟁
      • Ⅱ. 청일전쟁과 1894년 농민전쟁
      • Ⅲ. 갑오경장
    • 41권 열강의 이권침탈과 독립협회
      • 개요
      • Ⅰ. 러·일간의 각축
      • Ⅱ. 열강의 이권침탈 개시
      • Ⅲ. 독립협회의 조직과 사상
      • Ⅳ. 독립협회의 활동
      • Ⅴ. 만민공동회의 정치투쟁
    • 42권 대한제국
      • 개요
      • Ⅰ. 대한제국의 성립
      • Ⅱ. 대한제국기의 개혁
      • Ⅲ. 러일전쟁
      • Ⅳ. 일제의 국권침탈
      • Ⅴ. 대한제국의 종말
    • 43권 국권회복운동
      • 개요
      • Ⅰ. 외교활동
      • Ⅱ. 범국민적 구국운동
      • Ⅲ. 애국계몽운동
      • Ⅳ. 항일의병전쟁
    • 44권 갑오개혁 이후의 사회·경제적 변동
      • 개요
      • Ⅰ. 외국 자본의 침투
      • Ⅱ. 민족경제의 동태
      • Ⅲ. 사회생활의 변동
    • 45권 신문화 운동Ⅰ
      • 개요
      • Ⅰ. 근대 교육운동
      • Ⅱ. 근대적 학문의 수용과 성장
      • Ⅲ. 근대 문학과 예술
    • 46권 신문화운동 Ⅱ
      • 개요
      • Ⅰ. 근대 언론활동
      • Ⅱ. 근대 종교운동
      • Ⅲ. 근대 과학기술
    • 47권 일제의 무단통치와 3·1운동
      • 개요
      • Ⅰ. 일제의 식민지 통치기반 구축
      • Ⅱ. 1910년대 민족운동의 전개
      • Ⅲ. 3·1운동
    • 48권 임시정부의 수립과 독립전쟁
      • 개요
      • Ⅰ. 문화정치와 수탈의 강화
      • Ⅱ.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활동
      • Ⅲ. 독립군의 편성과 독립전쟁
      • Ⅳ. 독립군의 재편과 통합운동
      • Ⅴ. 의열투쟁의 전개
    • 49권 민족운동의 분화와 대중운동
      • 개요
      • Ⅰ. 국내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운동
      • Ⅱ. 6·10만세운동과 신간회운동
      • Ⅲ. 1920년대의 대중운동
    • 50권 전시체제와 민족운동
      • 개요
      • Ⅰ. 전시체제와 민족말살정책
      • Ⅱ. 1930년대 이후의 대중운동
      • Ⅲ. 1930년대 이후 해외 독립운동
      • Ⅳ.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체제정비와 한국광복군의 창설
    • 51권 민족문화의 수호와 발전
      • 개요
      • Ⅰ. 교육
      • Ⅱ. 언론
      • Ⅲ. 국학 연구
      • Ⅳ. 종교
      • Ⅴ. 과학과 예술
      • Ⅵ. 민속과 의식주
    • 52권 대한민국의 성립
      • 개요
      • Ⅰ. 광복과 미·소의 분할점령
      • Ⅱ. 통일국가 수립운동
      • Ⅲ. 미군정기의 사회·경제·문화
      • Ⅳ. 남북한 단독정부의 수립
(2) 왕건과 승려의 결합

 후삼국 성립 이후가 되면 선사들은 물론 교종 승려들도 지방의 대호족과 결합해 가는 추세가 되었다. 왕건과 연결된 승려 중에는 화엄종 승려인 坦文과 법상종 승려로 추측되는 釋冲이 있었다. 또한 왕건과 연결된 선사들은 신라왕실과 연결된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 때가 되면 선사들은 신라 중앙왕실과 연결됨으로 해서 사실상 아무런 이익도 권위도 보장받지 못했다. 고려 건국 이전에 왕건과 연결된 승려는 迴微·麗嚴·慶猷·利嚴 등의 四無畏士와 行寂·忠湛 등이다. 坦文·璨幽·玄暉·兢讓·慶甫·開淸 등은 고려 건국 이후에 왕건과 결합하였다.

 왕건은 개성지방의 호족으로 예성강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상세력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弓裔의 부하로 있으면서 왕건은 궁예 3년(903, 효공왕 7) 羅州를 정벌하고, 이후 서해안 지역의 해상권을 장악하였다. 그 후 태조 3년(920)에 康州將軍 閠雄이 그 아들 一康을 보내어 왕건에게 귀부해 왔다. 이로써 康州를 중심으로 한 남해의 해상권이 왕건의 수중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이후 중국에 유학한 승려들은 왕건의 도움없이 본국으로 돌아오기 어려웠다.010) 이런 현상은 유학했던 지식인들의 향배가 왕건 쪽으로 기울고 있었음을 알려준다. 통일이 가까워지면서 중국 유학승뿐 아니라 국내의 승려들까지도 왕건과 결합되어 갔다.

 고려 건국 이전의 승려들은 왕건과 직접 결합되기에 앞서 다른 지방호족세력과 연결된 흔적이 보인다. 行寂·麗嚴·利嚴·審希 등이 蘇律熙·康萱 등과 연결된 예가 그것이다. 이에 비해 고려 건국 이후가 되면 慶甫가 甄萱과 연결되었고 開淸이 王順式과 연결된 외에,011) 왕건 이외의 인물과 연결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승려가 달리 없다. 탄문·찬유·현휘 등은 모두 왕건과 직접 결합되었다.

 이것은 왕건이 한 나라의 실질적인 지배자라는 것과 표리관계를 이룬다. 실질적인 지배자가 아니었을 때에는 왕건과 연결된 승려들도 이미 연고관계를 가진 지방호족과의 결합을 중요시하였다. 왕건이 승려들과 열심히 결합하려는 배경에는 그들과 연고된 지방호족 세력과 연합하려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었다. 곧 왕건은 승려뿐 아니라 이들과 연고된 지방호족 세력과의 연결까지를 의도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승려와의 결연은 오히려 왕건 쪽에서 더 적극적으로 시도하였다. 政開 2년(915, 신덕왕 4) 왕건은 實際寺에 거주하는 行寂을 두 번씩이나 찾아갔다.012) 왕건은 승려와 인연을 맺기 위해 몸소 찾아갔으며, 한 승려를 두 번씩이나 찾아가 결연을 돈독히 하였다. 이것은 왕건이 승려와 결연하는 데 특별한 관심을 가졌음을 알려준다. 이와 같은 관심은 왕건이 그들과 연고된 지방호족과의 결속을 위해 나타났다.

 왕건이 즉위한 918년 이후 지방호족과 결합하는 데에는 왕건의 정치적 힘이 보다 크게 작용했다. 왕건이 승려들과의 결연을 매개로 그들과 연고되었던 지방호족들과의 결합을 유지시킬 필요는 없어졌다. 승려와 인연을 맺는 것에 대한 왕건의 정치적 관심은 훨씬 줄어들었고 오히려 그것은 민심을 교화하려는 의미에서 계속되었다. 그런가 하면 고려 건국 이전 왕건과 연결된 승려는 모두 중국에 유학하였는데, 그 이후에는 중국 유학승뿐 아니라 국내에서 수행한 승려에 대해서도 인연을 맺어 갔다.013)

 고려 건국 이후 국내의 승려에 대해 인연을 맺고자 할 때, 몸소 찾아간 것과는 달리 왕건은 鵠版을 내려 부르는 형식을 취하였다. 마땅히 조정에 나아가 왕정의 고문으로 부촉되기를 바랐기 때문에,014) 승려들은 대개 왕건의 부름에 응하였다. 왕정에 참여시키기 위해 특별한 승려를 부른 경우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 왕건은 조서를 내려 전국의 승려들을 불러 모으게 하기도 했다. 이 당시 왕건이 승려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다음 기록에서 볼 수 있다.

승려를 중히 여겨 불교에 귀의한 것은 梁帝의 遺風을 존중한 것이다. 五天의 像을 만들어 더욱 숭배하고 四門을 열어 英賢을 불러들였다. 이에 道人이 輻湊하고 禪侶가 雲瑧하여 上德의 宗旨를 爭論하고 太平의 業蹟을 높이 찬양했다(李夢游,<鳳岩寺靜眞大師圓悟塔碑>,≪朝鮮金石總覽≫上, 201쪽).

 왕건은 후삼국 통일과정에서 불교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쏟았다. 후삼국을 통일한 이후 왕건은 여러 차례 조서를 내려 전국의 승려를 불러 모아 융숭하게 대접하였다. 이 때가 되면 승려들도 鵠版을 기다리지 않고 왕건에게 나아갔다. 즉위 이후 왕건이 승려와 결합하는 대도는 그 이전에 비해 극진하지 못한 듯한 인상을 준다. 아마 그것은 왕건과 승려와의 결합이 지방호족의 연합을 위해 절대적으로 작용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통일 이후 민심의 교화면에서 왕건은 불교를 숭상하였고, 여전히 승려들을 융숭하게 대접하였다.

010)후삼국시대의 중국 유학승 중 慶甫는 甄萱의 도움으로 귀국하였으며, 그 외의 모든 승려는 王建의 도움으로 귀국하였다. 물론 고려의 통일 이후 견훤과 연결된 승려들이 기록에 남겨질 수 없으며, 경보의 경우는 결국 왕건 쪽으로 귀부해왔기 때문에 기록으로 남겨질 수 있었다. 그러므로 해상권을 장악한 왕건의 도움없이 중국 유학승들이 본국으로 귀국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을 것이다.
011)慶甫와 開淸은 王建의 세력권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그들이 왕건과 직결될 수는 없었다.
012)崔仁滾,<太子寺朗空大師白月栖雲塔碑銘>(≪朝鮮金石總覽≫上, 朝鮮總督府, 1919), 184∼185쪽.
013)金杜珍,<王建의 僧侶結合과 그 意圖>(≪韓國學論叢≫4, 1981), 139∼140쪽.
014)王建의 부름을 받은 승려들은 “居於率土者 敢拒綸音 儻遂朝天者 湏霑顧問 付囑之故 吾將赴都”(<廣照寺眞澈大師寶月乘空塔碑>,≪朝鮮金石總覽≫上, 127쪽)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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