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제1차 세계대전과 한인민족운동
제1차 세계대전 발발 이후 1917년 2월혁명에 이르는 시기는 러시아 한인민족운동의 일대 침체기였다. 주요한 지도자들이 러시아의 농촌지역이나 오지 또는 북만주나 중국으로 도피할 수밖에 없었다. 1916년 말 1917년 상반기에 이르는 시기에 노령지역의 주요지도자들은 사망하거나 감옥에 수감되어 있었다. 권업회의 회장을 지낸 金道汝는 1916년 12월 사망하였고, 이상설과 이갑은 2월혁명 후인 1917년 4월·5월에 사망하였으며, 이동휘 역시 2월혁명의 소식을 듣고 북만주로부터 블라디보스톡으로 왔다가 러시아헌병대에 체포되어 구금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