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국사교과서一. 아름다운 습관

1. 좋은 계획

우리는 우리 학교의 최고 학년이 되어서, 밑에다 많은 동생들을 거느리게 되었다. 우리는 다만 학년이 높다는 것만으로 뽐낼 수도 없고, 또, 학년이 높은 것으로 훌륭하다고도 할 수 없다. 우리는 어떻게 이 어린 동생들을 잘 지도하며, 우리가 앞장을 서서, 어떻게 이 학교를 훌륭하게 만드는가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6학년이 되어서 첫 사회 생활 시간에, “좋은 일은 좋은 계획에서 나온다.”는 이야기를 선생님에게서 들었다.

“옛날 사람들은, 일 년의 계획은 원단(元旦)에 있다고 말하였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격언도 있는 만큼, 처음 계획이 잘 되어 있으면, 실제 일하는 것은 아주 편하다. 나는 나대로, 너희들을 지도하는 하루의 계획, 한 달의 계획, 일 년의 계획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 계획은 그대로 나아갈 때도 있고, 고칠 때도 있지만, 이 계획이 좋으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오늘은 너희들의 하루의 생활 계획을 세워 보기로 하자.”

우리들은 하루의 생활을, 학교에서의 계획과 가정에서의 계획으로 나누어서, 다음과 같이 결정하였다.

○ 학교 생활의 계획

(1) 아침에는, 시작하기 30분 전에 와서 자습을 하자.

(2) 공부 시간과 쉬는 시간은, 학교에서 정한 대로 잘 지켜 나가자.

(3) 아침과 점심 시간에는, 당번이 간단한 교실 청소를 하자.

(4) 일제 청소 시간에는, 저학년 동생들을 잘 도와 주자.

(5) 공부가 끝나면, 1시간씩 자습 시간을 두고, 복습과 예습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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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자습 아침 등교 학교 생활 하교 세수 청소 저녁 자습

(6) 자습 시간이 끝나면, 제각기 맡은 학교의 일을, 30분씩 하기로 하자.

○ 가정 생활의 계획

(1) 아침에는 6시 이전에 일어나서, 자기 손으로 집안 청소를 하자.

(2) 아침 먹기 전에 1시간의 자습 시간을 갖도록 하자.

(3) 학교에 오기 전에, 잊은 물건은 없나, 다시 한 번 조사하자.

(4) 집에 돌아가서는 반드시 손발을 씻고, 저녁을 먹기로 하자.

(5) 저녁 먹은 뒤에는, 2시간 이상 자습 시간을 갖도록 하자.

(6) 늦어도 10시까지는 자도록 하자.

우리는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서, 이 계획에 무리한 점은 없는가, 다시 한 번 살펴보았다. 그리고, 제각기 자기의 하루 시간표를 만들어서 책상 위에 붙여 놓고, 꼭 지키기로 약속하였다.

그리고 다시, 이러한 계획적인 생활을 하는데 노력해야 할 점을 의논하여서, 다음과 같은 것을 추렸다.

○ 계획만 세워도 아무 소용이 없다. 세운 계획은 어디까지나 지켜 나가는 데에 뜻이 있고 목적이 있다. 날마다 계획대로 생활을 해서, 저절로 습관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니까, 우리는 하루 이틀 해 보아서, 안 된다고 단념하지 말고, 꾸준히 계속해서 힘써야 하겠다.

○ 쉬지 않고 일만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적당히 쉬어 가면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참아 가야 한다. 참을성 있게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은, 무슨 일이든지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이다.

○ 계획된 일을 해 나가려면, 항상 연구해야 한다. 같은 시간에 같은 일을 하여도, 많이 하는 사람도 있고, 적게 하는 사람도 있다. 또, 같은 동안을 살아도 보람 있게 사는 사람도 있고, 보잘것 없이 보내 버리는 사람도 있다. 계획된 것을 뜻있게 살리는 것은, 연구해서 효과를 올리는 것이다.

○ 계획에 대해서나 일에 대해서는, 항상 반성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시간이 허비되는 계획이라든지, 이치에 맞지 않는 계획은, 언제라도 반성해서 뜯어 고치기로 하자. 반성하는 사람은 향상할 수 있고, 반성 없는 생활에는 진보가 없다. 매일매일의 생활을 기록해 가며 반성하는 것은, 더욱 좋은 일이다.

우리는 이 네 가지를 항상 잊지 않기 위해서, 교실에다 표어를 만들어 붙여 놓고, 어린이회 때마다 다 같이 읽기로 하였다.

○ 꾸준히 노력하자.

○ 참을성을 기르자.

○ 항상 연구하자.

○ 반성은 향상이다.

  

선생님께서 우리들의 정한 것을 보시고, 만족해 하시면서 말씀해 주셨다.

“사람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계획이 있고, 가정에는 가정대로의 계획이 있으며, 학교에는 학교의 계획, 국가에는 국가의 계획이 있다. 그러므로, 이 계획은 결국 일의 바탕이 되며, 좋은 계획에서 좋은 일이 나오게 되고, 좋은 생활이 이루어진다. 계획이 없이 좋은 일이 되는 수도 있지만, 그것은 우연한 일이며, 흔히 있는 일도 아니다. 훌륭한 발견이나 발명과, 사회를 아름답게 하는 아름다운 습관은, 좋은 계획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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