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국사교과서Ⅰ. 한국사의 바른 이해2. 한국사와 세계사

한국사의 보편성과 특수성

인간은 동물이나 식물과 다른 인간 고유의 생활 모습을 지니고 있으며, 자유, 평등, 박애, 평화, 행복 등 공통적인 이상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인간 고유의 생활 모습과 이상은 국가와 민족을 초월한 전세계 인류의 공통점으로서, 이를 세계사적 보편성이라고 한다.

한편, 인간은 자신이 터를 잡고 살아가는 지역의 자연 환경에 따라 고유한 언어, 풍속, 종교, 예술, 그리고 사회 제도 등을 다양하게 창출하게 되는데, 이를 그 민족의 특수성이라 한다. 교통과 통신이 아직 발달하지 못하였던 근대 이전 시대에는 민족적, 지역적 특수성이 매우 두드러졌다. 이에 세계를 몇 개의 문화권으로 나누어 그 특수성을 이해하기도 하고, 하나의 문화권 안에서도 다시 민족 문화나 지방 문화의 특수성을 추출하기도 한다.

모든 민족의 역사에는 이러한 보편성과 특수성이 함께 존재한다. 따라서, 역사를 바르게 이해한다는 것은 세계사적 보편성과 지역적 특수성을 균형 있게 파악함을 의미한다.

우리 민족은 외부 세계와 접촉이 빈번하였던 만주와 한반도에 자리잡고 역사적 삶을 영위해 왔다. 그 후, 활동 무대가 한반도로 좁아지기는 하였지만, 국토의 자연 환경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다양한 민족과 국가들과 문물을 교류하면서 내재적인 변화와 발전을 이룩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 민족은 세계의 모든 민족이 그랬던 것처럼 자유와 평등, 민주와 평화 등 전 인류의 공통된 가치를 추구해 왔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우리 역사의 보편성을 찾을 수 있다.

한편, 우리 민족은 반만 년 이상의 유구한 역사를 이어 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가에 대한 충성, 부모에 대한 효도가 중시되고 두레, 계, 향도와 같은 공동체 조직이 발달하는 등 우리 민족의 특수성이 나타났다.

한국사의 이해는 우리 민족의 역사적 삶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그 가치를 깨우치는 것이어야 한다. 우리 역사와 문화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는 한국사를 바르게 인식하는 데 기초가 될 뿐만 아니라, 우리가 민족적 자존심을 잃지 않고 세계 문화에 공헌하는 데에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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