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국사교과서

머리말

우리의 역사는 우리 민족이 걸어온 발자취로서의 역사적 사실이며, 그에 대한 기록이다.

사실로서의 역사는 역사가에 의하여 발견되고, 그 의미가 새롭게 밝혀지며, 역사책으로 기술되어 그것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그러기에 과거의 역사와 오늘의 우리 사이에는 역사가와 역사책, 그리고 역사 교사가 있어 우리의 역사 공부를 안내하게 된다.

기록으로서의 역사는 오늘의 삶을 비춰 주는 거울이고, 내일을 내다볼 수 있는 창이기도 하다. 따라서, 역사 서술은 과거가 어둡다고 숨기거나 없는 것을 있다고 과장해서는 안 된다. 역사 서술은 치우침이 없고 엄격하여야 한다.

우리는 그러한 역사를 공부함으로써 우리 자신과 오늘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비판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된다. 이 때문에 역사를 배우는 중요한 까닭은 스스로 깨닫게 하는 데 있다고 한다.

역사는,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살아 있는 과거이어야 한다는 말도 있다. 이는, 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사실을 알려 주는 것만이 아니고,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고, 오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역사에 대한 이러한 기대는 곧 우리가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가의 필요성을 지적한 말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는, 우리 역사로부터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첫째, 우리는 우리 역사의 기본 지식을 이해해야 한다. 그 기본 지식이란, 중요한 역사적 사실과 그 사실에 관련되어 있는 역사의 의미를 말한다. 이러한 역사의 기본 지식은 암기하기보다는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

둘째, 우리는 역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 일어나게 된 원인을 생각해 보고, 시대를 달리하는 다른 사건과 비교해 보면서, 공통점이나 차이점을 살펴보는 가운데 역사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셋째, 우리는 스스로가 역사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 먼저 오늘의 우리는 과거의 조상과 미래의 후손들과 더불어 우리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책임을 나누고 있다는 점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자각을 바탕으로 우리의 역사를 사랑할 뿐 아니라, 오늘의 역사적 과제인 조국 통일과 민족의 번영을 이루는 데 우리 자신이 이바지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세계 속의 한국을 건설하는 새 역사 창조의 일꾼이 되어야 할 것이다.

창닫기
창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