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 9성의 축조
12세기에 거란이 쇠퇴하자, 여진족이 동북 아시아 지역에서 점차 강성하기 시작하였다. 여진족은 원래 고려를 부모의 나라라 하여 말과 화살 등을 바쳤고. 고려는 식량과 농기구 등을 주어 그들을 회유하였다. 그러나 완옌부가 여진족을 통일하면서 그 세력이 천리장성부근까지 남하하여 고려와 충돌하게 되었다.
이에, 고려는 숙종 때 윤관의 지휘 아래 여진 정벌군을 파견하였으나 실패하자, 별무반이라는 특별 부대를 편성하였다. 그리하여 예종때 윤관은 별무반을 이끌고 여진 정벌을 단행하여 여진족을 물리치고. 동북면 지역에 9성을 설치하였다. 그러나 여진족이 잃은 땅을 돌려주기를 간청하는데다 방비하기도 어려워 9성을 돌려주었다.
그 뒤 강성해진 여진족은 금을 세우고, 거란을 공격하였다. 거란은 금과 싸우기 위해 고려에 군사를 요청하였다. 고려는 이를 거절하고, 금과의 관계 개선을 꾀하여 거란이 점령했던 압록강 유역의 보주(의주)를 획득하였다.
금은 거란을 멸망시키고 만주와 몽골, 중국의 북부를 지배하게 되자, 고려에 대해서도 압력을 가해 왔다. 이에 고려는 중신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금과 사대의 예를 맺어 평화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으나, 북진 정책은 한동안 중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