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국사교과서Ⅳ. 고려의 성립과 발전3. 몽골과의 전쟁과 자주성의 회복[2] 고려 사회가 원 간섭기에 변화된 모습은?

개혁 정치의 시작

고려 국왕은 국내에 정치적인 기반이 없었으므로 즉위 후에는 원에서 자신을 보필했던 측근들을 관리로 임명하는 정치를 폈다. 그러나 원의 간섭으로 왕위가 자주 바뀜에 따라 정치 세력의 교체가 빈번하여 지속적인 정책을 펼 수 없었다. 이에, 원의 세력을 등에 업은 군인, 역관, 환관 출신 인물이나 그 친척들이 새로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하였다. 이들을 권문세족이라 한다.

권문세족은 백성들의 토지를 빼앗아 농장을 경영하고, 가난한 백성들을 노비로 만들어 농장을 경작하게 하였다. 이 때문에 조세를 내야 할 백성들이 줄어들고, 국가의 조세 수입도 감소하여 나라의 재정이 매우 궁핍해졌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선왕은 정치⋅경제 제도를 개혁하려 했으나 실패하였고, 충목왕도 개혁을 추진하였으나 역시 실패하였다. 이는 고려의 국왕이 원의 조종과 간섭을 받고 있었으므로 개혁을 철저하게 시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치 세력이 자주 바뀌어 개혁 추진 세력이 미약하였던 것도 개혁이 성공할 수 없었던 또 다른 원인이었다.

수월관음도(일본 가가미 신사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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