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국사교과서태조(太祖)-선조(宣祖)세조조(世祖朝)

세조 6년(1460)

다음 해(1460)에 올량합(兀良哈) 대호군(大護軍) 김저비(金這比)가 함길도(咸吉道)에 들어와 노략질하자, 절제사(節制使) 양정(楊汀)이 그들을 대파하였다. 야인(野人) 니마거(尼麽車) 등이 와서 알현하였다. 「보태평(保太平)」과 「정대업(定大業)」1)을 원구(圓丘, 천자가 하늘에 제사 지내던 곳)와 종묘(宗廟)의 음악으로 삼았다. 신숙주(申叔舟)에게 명하여 야인을 정벌하라 하셨다. [신숙주가 떠날 즈음] 왕께서 박 넝쿨을 가리키시며 “열매를 맺을 때쯤이면 끝나겠는가?”라고 물으셨다. 신숙주가 야인들의 소굴을 무찔러 격파하고 돌아왔는데, 그때 마침 박 하나가 열매를 맺었다. 왕께서 쪼개어 술잔을 만들어 연회 때마다 사용하라고 명하셨다.

10월에 왕께서 왕세자를 데리고 서경(西京, 개경)으로 순행(巡幸)하셨다. 영녕전(永寧殿)【태조(太祖)의 진전(眞殿)】에 친히 제사 지내시고 단군(檀君), 기자(箕子), 동명왕(東明王)을 모시는 전(殿)에도 제사하셨다. [왕께서] 대동전(大同殿)으로 가셔서 양로연(養老宴, 80세 이상의 노인을 위해서 베푼 잔치)을 베푸셨다.

1)「보태평」과 「정대업」 모두 조종(祖宗)의 공덕이 성대함을 묘사하기 위해 세종(世宗) 때 창안한 악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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