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 13년(1467)

다음 해(1467)에 왕세자가 여러 일을 의논하여 정하였다. [왕께서] 규형(窺衡)과 인지의(印地儀)를 직접 제작하셨다. 규형과 인지의는 땅의 멀고 가까움을 측량하는 기구이다. 전(前) 회령 절제사(會寧節制使) 이시애(李施愛)가 그 아우 이시합(李施合)과 함께 배반하였다. 귀성군(龜城君) 이준(李浚)과 어유소(魚有沼), 남이(南怡) 등에게 명하여 그들을 토벌하여 참수하고 적개공신(敵愾功臣)으로 녹훈(錄勳)하였다.

11월에 왕께서 보경전(寶慶殿)으로 거둥하셔서 구종직(丘從直)으로 하여금 이학(理學)을 주관하게 하고, 양성지(梁誠之)로 하여금 사학(史學)을 주관하게 하여 서로 토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