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국사교과서태조(太祖)-선조(宣祖)명종조(明宗朝)

명종 21년(1566)

다음 해(1566)에 이황(李滉)을 공조 판서 겸 대제학(工曹判書兼大提學)으로 삼았으나, [이황은] 곧 다시 사양하고 돌아갔다.

여름 5월에 생원(生員)과 진사(進士) 가운데 경서를 밝게 알고[經明], 행동을 닦는[行修] 자들을 이조(吏曹)와 예조(禮曹)에서 아뢰었다. 이항(李恒), 성운(成運), 한수(韓修), 남언경(南彦經), 임훈(林薰), 김범(金範) 등이 천거되었다. 이항은 젊어서 활쏘기와 말타기를 주로 익혔으나, 『대학(大學)』을 읽고 열심히 노력하여 도를 추구하였다. 성운은 성수침(成守琛)의 사촌 동생으로 온화하고 공손하며, 선비 같고 고상하여 거문고와 책을 즐겼다. 남언경은 홍인우(洪仁祐)를 스승으로 섬겨 당시 세상에 이름이 알려졌고, 임훈은 지극한 효성으로 부모를 섬겼다. 왕께서 화공(畫工, 도화서에 소속된 화원)에게 명하여 이황이 거처하는 도산(陶山)의 형세(形勝)를 그리게 하셨다. 함양(咸陽) 정여창(鄭汝昌)의 사우(祠宇)에 사액(賜額, 임금이 편액을 하사하는 것)하여 ‘남계 서원(灆溪書院)’이라 하였다. 사지(司紙) 성혼(成渾)1)과 상서원 판관(尙瑞院判官) 조식(曺植)이 사직하고 귀향하였다.

1)원문에는 성운(成運)으로 되어 있으나, 성혼(成渾)으로 바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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