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국사교과서태조(太祖)-선조(宣祖)선조조(宣祖朝)

선조 17년(1584)

다음 해(1584)에 이이가 죽었다. 왕께서 놀라고 슬프셔서 소리 내어 곡하셨다. 이이는 7세에 경서(經書)를 통달하고 글을 잘 지었다. 12세1) 때 아버지가 병에 걸리시자 자신의 팔을 찔러 피를 내어 드렸고, 조상의 사당에 나아가 울면서 기도하였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에는 비탄에 잠긴 나머지 19세에 금강산(金剛山)에 들어가 선학(禪學)에 물이 드는 잘못을 범했다. 그러나 얼마 후에 잘못된 행동임을 깨닫고 정학(正學)에 전념하였다. 해주에 거처할 때 맏형수에게 신주(神主)를 받들어 함께 살기를 청하였고, 작은아버지의 아들이나 조카들과 함께 세시(歲時)와 초하루 보름에 이른 아침부터 찾아 배알하였는데, 아래로 비복(婢僕)들도 참여하게 하였다. [비복들을 위해] 별도로 훈사(訓辭)를 만들어 한글로 번역해서 가르쳤으며, 규문(閨門)이 마치 관부와 같았다.

1)원문에는 15세로 되어 있으나, 『선조실록』의 졸기에 의하면 12세이므로 바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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