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국사교과서태조(太祖)-선조(宣祖)선조조(宣祖朝)

선조 19년(1586)

다음 해(1586)에 전(前) 영의정(領議政) 박순(朴淳)이 초천(椒泉)으로 목욕 간다는 핑계로 영평현(永平縣)으로 떠나자 왕께서 내시를 시켜 도성 문 밖에서 술을 내리셨다. 박순이 ‘성은에 보답 못 해 본심과 어긋나서, 쇠잔한 몸 이끌고 시골로 돌아가네, 남산은 가물가물 볼수록 멀어지고, 서풍에 날린 눈물 벽라의(薜蘿衣)를 적시네.’라는 시를 한 수 지었다. 왕께서 그 시를 보시고 그가 이미 돌아갈 것을 결심하였음을 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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