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국사교과서태조(太祖)-선조(宣祖)선조조(宣祖朝)

선조 29년(1596)

병신 29년(丙申二十九年, 1596) 여름 4월에 명(明)나라가 봉왜정사(封倭正使) 이종성(李宗誠)을 보내 부산의 왜군 병영[釜營]에 오랫동안 머물게 하였는데, 왜인[日人]이 [이종성에게] 은밀히 말하기를 “관백(關伯)이 [조사(詔使)를] 유인하여 가두고자 한다.”라고 하니 이종성이 야밤에 도망쳐 돌아갔다.

여름 5월에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군사들을 철수시키고 바다를 건너 도망갔다.

가을 7월에 홍산(鴻山)의 서인(庶人) 이몽학(李夢鶴)이 난을 일으켜 홍산과 임천(林川)을 습격하였으며, 청양(靑陽), 정산(定山) 등 6개 고을을 잇따라 함락시키고, 이어 홍주(洪州)를 향해 진공하였다. 홍주의 목사(牧使) 홍가신(洪可臣)이 성을 지키고, 박동선(朴東善), 황응성(黃應聖)이 [홍가신을 돕기 위해] 와서 모이니 이몽학이 덕산(德山)으로 도망갔다. 도원수(都元帥) 권율(權慄)이 충용장(忠勇將) 김덕령(金德齡)에게 격문을 보내 불렀는데 석성(石城)에 이르니 적도들이 이몽학의 머리를 베어 가지고 와서 항복하였다.

9월에 명나라가 양방형(楊邦亨)을 봉왜정사로 삼고 심유경(沈惟敬)을 부사(副使)로 삼아 일본(日本)에 들어가니, 도요토미 히데요시[平秀吉, 豊臣秀吉]가 말투와 용모를 거만하고 방자하게 하면서 조선에 죄가 있다고 책임을 돌렸다. 가토 기요마사가 다시 바다를 건너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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