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국사교과서동국역사 권수(卷首)

진한기(辰韓紀)

진한은 마한(馬韓)의 동쪽에 있으니 북쪽으로는 예맥(濊貊)과 인접하고 남쪽으로는 변한(弁韓)을 이웃하여 12국【그 가운데 사로국(斯盧國)은 신라(新羅)이다.】이 있었으니, 지금의 경상북도이고 그 시작은 진(秦)나라 사람이다. 진나라의 학정을 피해서 마한으로 들어갔는데, 마한이 동쪽 경계를 분할해 줘 거처하도록 하니 이것이 12국 중의 하나이다. 진나라 사람이라고 하여 또한 진한(秦韓)이라고 하였다. 또한 마한에게 견제를 받아서 자립하지 못하고 왕위를 계승한 왕이 모두 마한 사람이었다. 한(漢)나라 선제(宣帝) 오봉(五鳳) 원년(서기전 57)에 양산촌(梁山村) 사람 혁거세(赫居世)가 일어나서 군장이 되니 이는 진한 여러 왕의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다. 그 지역은 오곡(五穀)이 풍성하고 백성이 양잠에 힘쓰며 베 짜기를 잘하고 혼례에 예의가 있으며 남녀가 유별함이 있었다. 삼한 가운데 지식이 더욱 발달[開發]하여 철로 물건을 만들어서 예(濊), 마한, 일본(日本)과 무역하였다. 또한 보옥(寶玉), 명경(名鏡), 칼, 창 등이 유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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