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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왕계

제목 화왕계
한자명 花王戒
유형
시대 통일 신라와 발해
관련국가 통일 신라
유의어
별칭•이칭

[정의]

설총(薛聰)이 신라 신문왕(神文王, 재위 681~692)에게 지어 바친 우화(寓話).

[내용]

이 작품을 지은 설총은 원효 대사(元曉大師)의 아들로, 유학자와 문장가로 이름이 높았다. 어느 여름날 신문왕이 기이한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청하자, 설총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지어 올렸다.

꽃 나라를 다스리는 왕, 곧 화왕(花王) 모란꽃은 아름다움과 향기가 빼어나 모든 꽃들이 우러러보고 닮기를 원하였다. 어느 날 아름다운 여자인 장미꽃이 찾아와 잠자리에서 화왕을 모실 것을 청하였다. 그렇지만 대장부 백두옹(白頭翁)은 화왕에게 풍요로움과 즐거움에 빠지지 말고 왕으로서의 도리를 지키라고 간언하였다. 장미는 쾌락으로 왕을 유혹한 것이고, 백두옹은 충심으로 간언한 것이다. 화왕은 처음에는 장미의 유혹에 마음이 흔들렸으나, 백두옹의 진심을 보고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사과하였다.

이 이야기는 왕이 부유함과 즐거움에만 빠지는 것을 삼가고 경계해야 하며, 아첨하고 간사한 사람은 멀리하고 충신을 가까이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이에 감동한 신문왕은 이 이야기를 글로 써서 후대의 왕들을 깨우칠 교훈서로 전하게 하였다. 원래 이 이야기는 제목이 없었으나, 후대 사람들이 「화왕계(花王戒)」라 부르고 있다. 『동문선(東文選)』에는 「풍왕서(諷王書)」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의의]

통일 신라 시대 유교 정치사상의 단면을 보여 준다. 꽃을 의인화하여 인간 세상을 풍자하는 문학적 표현 방식이 두드러진 작품으로, 고려 중기에 나타나는 가전체(假傳體) 문학의 발전에 발판이 되었다.

▶ 관련자료

ㆍ화왕계(花王戒)
ㆍ풍왕서(諷王書)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