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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운기

제목 제왕운기
한자명 帝王韻紀
유형
시대 고려 시대
관련국가 고려
유의어
별칭•이칭

[정의]

1287년(충렬왕 13)에 이승휴(李承休, 1224~1300)가 지은 장편 서사시.

[내용]

5언, 7언 형식으로 중국과 우리나라의 역사를 다룬 장편 서사시이며, 상⋅하 2권 1책으로 되어 있다. 상권은 중국 역사를 서(序)에 이어 신화 시대부터 원(元)의 등장까지 다루고 있다. 하권은 우리나라 역사에 관한 내용으로 ‘동국군왕개국연대(東國君王開國年代)'와 ‘본조군왕세계연대(本朝君王世系年代)'의 2부로 나누어져 있다. 동국군왕개국연대에는 서(序)에 이어 지리기(地理記), 단군의 전조선(前朝鮮), 후조선(後朝鮮), 위만(衛滿), 삼한(三韓), 신라⋅백제⋅고구려의 3국과 후삼국 및 발해(渤海)가 고려로 통일되는 과정까지 다루었고, 본조군왕세계연대에는 고려 태조(太祖, 재위 918∼943) 세계 설화(世系說話)에서부터 당대인 충렬왕(忠烈王, 재위 1274~1308) 대까지 읊었다.

이승휴는 몽골의 침입과 고려 조정의 강화도 천도, 삼별초의 난 등을 직접 겪었다. 100여 년간 지속되던 무신 정권이 종식되고 원과의 화친이 이루어졌지만, 원의 간섭이 심해지면서 고려 사회 내부에는 또 다른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그는 당시 사회의 여러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충렬왕의 실정과 권세가들을 비판하다가 파직되어 은둔 생활을 하기도 했는데, 이 책도 이때 저술하였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이승휴는 이 서사시에서 원의 강대함을 인정하면서도 고려의 독자성과 역사적 유구함을 강조하고 있다. 지리기에서 요동을 중국과 구별되는 별천지라고 서술한 내용이나, 중국의 신화 시대에 비견되는 우리 역사로 단군 조선을 읊은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국내적으로는 국가 질서의 회복을 기원하며, 역사적으로는 정치를 잘못한 군주와 신하들을 거론하고 군신이 각각 갖추어야 할 유교적 정치 이념을 제시하였다.

[의의]

중국과 우리나라의 지리적⋅문화적 차이를 강조하고 단군 조선을 한국사의 기원으로 설정하였는데, 이는 비슷한 시기에 저술된 『삼국유사(三國遺事)』와 상통하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발해를 고구려의 계승국으로 인정하고 고려 태조에게 귀순한 사실 등을 서술하여 발해를 우리 역사의 한 부분으로 편입시켰다. 이러한 이승휴의 역사 서술은 대몽 항쟁과 원의 정치적 간섭 속에서 고려의 독자성과 유구성을 강조하는 역사 의식이 성장했음을 보여 준다. 또한 사학사적 측면에서는 우리 역사의 기원을 삼국 시기 이전의 상고사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할 수 있다.

▶ 관련자료

ㆍ제왕운기(帝王韻紀)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