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사

[내용]

양계 병마사(兵馬使)는 989년(성종 8) 처음 설치되었으며, 군사적 기능과 민사적 기능을 포괄하여 담당하였다. 봄⋅가을로 교대하는 6개월 임기제였다. 양계 병마사가 민사적 역할까지 겸임한 것과 달리 군사적 목적에 따라 임시로 설치한 병마사도 있었다.

유사시 재상이 겸임하는 행영(行營) 병마사, 추가로 파견된 부대의 지휘관인 가발(加發) 병마사 등이 이에 속했으며, 전투 중에 중앙군을 동원하기 위해 조직된 5군(五軍)의 지휘관인 중⋅전⋅후⋅좌⋅우군 병마사도 특별한 시기에 특정 목적으로 설치한 병마사였다.

양계 병마사는 몽골 침입기를 지나 양계 지역이 원(元)에 거의 귀속되면서 사라졌다가, 이들 지역이 수복된 이후 다시 설치되었다. 그러나 고려 말에는 양계 지역에 여러 관리가 자주 파견되면서 민사적 역할이 줄어들었고, 1390년(공양왕 2) 전국에 도관찰출척사(都觀察黜陟使)를 파견하면서 양계의 장관으로서의 병마사제는 사실상 소멸되었다. 이에 비해 군 지휘관 격인 병마사는 고려 말 왜구와 홍건적의 침입이 빈번해지면서 더 자주 임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