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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관회

제목 팔관회
한자명 八關會
유형
시대 고려 시대
관련국가 고려
유의어
별칭•이칭

[정의]

삼국 시기부터 시작되어 고려 시기에 행해진 주요 국가 의례로, 하늘, 산천, 용신(龍神) 등에 대한 의례.

[내용]

삼국 시기에 호국적인 성격으로 행해졌던 팔관회는 고려 시기에 국가의 주요 행사로 자리 잡았다. 태조(太祖, 재위 918∼943) 왕건(王建)이 「훈요 10조(訓要十條)」의 제6조에서 반드시 행해야 할 두 행사 중 하나로 팔관회를 꼽으면서 고려를 대표하는 국가 의례가 되었다.

「훈요 10조」에서는 팔관회가 천령(天靈), 오악(五嶽), 명산(名山), 대천(大川), 용신(龍神)을 섬기는 것이라 하였으며, 후세에 이 행사를 자의적으로 늘리거나 줄이지 말 것을 당부하였다. 원래 불교의 팔관회는 규정된 날 하루 동안 여덟 가지 죄를 범하지 않고 절식을 함으로써 재가 신도들이 청정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행사였다. 그러나 「훈요 10조」의 언급을 보면, 고려의 팔관회는 불교와 결합하기는 하였으나 여러 가지 민간 신앙의 신격물들에 대한 의례의 성격도 강하였다.

고려의 팔관회는 서경(西京)에서 10월에, 개경(開京)에서는 11월 15일에 행해졌는데, 태조 대부터 시작되었으나 의례적으로 정비된 것은 정종(靖宗, 재위 1034~1046) 대였다.

개경의 팔관회는 소회일(음력 11월 14일)과 대회일(음력 11월 15일) 양일에 걸쳐 펼쳐졌다. 소회일에는 국왕이 궁궐 정문인 의봉문까지 행차하여 태조의 초상 앞에 술을 올리고, 전각에 앉아 각 지역의 지방관들이 올리는 팔관회를 경축하는 하표와 그들의 하례를 받았다. 이는 국왕을 정점으로 구축된 국가의 일원적 지배 체제를 상징하는 행사였다. 하례를 받은 후 국왕은 법왕사(法王寺)에 행차하여 향을 올렸다. 법왕사는 태조가 창건한 개경 내의 10개 사찰 중 하나였다.

15일에 열리는 대회일 행사는 외국인의 조하(朝賀)를 받은 후 펼쳐지는 연회가 중심이었다. 송(宋)나라 상인, 탐라인, 여진인들이 차례대로 들어와 조하하고 공물을 바친 후 성대한 연회가 벌어졌다. 이는 고려 국왕에게 주변 국가들이 조회하는 형식을 의례로 구현한 것이며, 고려를 중심으로 한 천하 질서를 펼쳐 보인 것이었다.

[의의]

팔관회는 고려 국왕의 위상을 국내외적으로 확인하고, 이를 불교와 결합한 민간 신앙의 여러 요소를 통해 구현하는 주요 의례로서, 고려 전 시기에 걸쳐 행해졌다. 그러나 원(元) 간섭기에 접어들며 그 위상이 하락하였으며, 조선 초에 폐지되었다.

▶ 관련자료

ㆍ팔관회(八關會)
ㆍ중동팔관회(仲冬八關會)
ㆍ팔관 대회(大會)
ㆍ팔관 소회(小會)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