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용어 해설시대별 > 전체

담헌서

제목 담헌서
한자명 湛軒書
유형
시대 조선 시대
관련국가 조선, 청(靑)
유의어
별칭•이칭

[정의]

18세기 북학파인 홍대용(洪大容, 1731~1783)의 문집.

[내용]

『담헌서(湛軒書)』는 담헌(湛軒) 홍대용의 문집으로 내집(內集) 4권, 외집(外集) 10권으로 구성되었다.

내집 권1은 홍대용의 이기심성론(理氣心性論)과 유교 경전(經傳) 해석을 중심으로 엮었다. 권2는 중국 역사 인물의 인물평과 정조(正祖, 재위 1776~1800) 세손 시절 정조에게 경사(經史)를 강의한 내용을 담아 홍대용의 역사관과 경학관(經學觀)을 살펴볼 수 있다. 권3에는 편지, 서문(序文), 발문(跋文) 등을 통해 홍대용의 교유 관계, 학문의 태도와 관점을 살펴볼 수 있다. 권4에는 묘문(墓文), 제문(祭文) 등과 함께 홍대용의 사회 개혁, 세계관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저술이 실려 있다. 제도 개혁론을 담고 있는 「임하경륜(林下經綸)」에서 홍대용은 농민이 토지를 균등히 소유할 것[균전제(均田制)]과 토지 소유자들이 모두 국방을 담당할 것[부병제(府兵制)]를 주장하였고, 신분이 아닌 능력에 따라 모두 자기에게 맞는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산문답(毉山問答)」은 허자(虛子)와 실옹(實翁)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내용의 핵심은 우주와 천문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지전설(地轉說)과 인간 본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누구나 천리(天理)를 품고 있다는 인물균(人物均) 사상을 담고 있다.

외집 권1에서 권3에 걸쳐 수록된 「항전척독(杭傳尺牘)」과 「건정동필담(乾淨衕筆談)」은 홍대용이 북경 사행(使行) 도중에 친교를 다졌던 항주(杭州)의 선비와 교류한 기록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국적을 초월한 두터운 우정과 홍대용의 인품, 사상, 학문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권4에서 권6에 걸쳐 수록된 「주해수용(籌解需用)」은 수학책으로 각종 계산법과 천문 지리의 관측 방법 등이 수록되어 있다. 권7에서 권10에 걸쳐 수록된 「연기(燕記)」는 북경 사신단과 함께 북경에 방문한 후 기록한 여행기이다. 여기에는 북경의 천주당을 방문한 홍대용이 본당에 설치된 파이프 오르간과 각종 자명종을 관찰하여 그 원리를 설명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밖에 홍대용의 과학적 안목의 명철함은 『담헌서』 안에 실려 있는 혼천의(渾天儀) 제작, 천문 관측소 농수각(籠水閣) 제작에 대한 기록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홍대용은 북경 여행에서 서양인, 중국인들과 접촉을 통해 사고를 확장해 나갔다.

[의의]

『담헌서』는 노론 중 낙론(洛論) 계열에서 출발한 북학 사상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저서이다. 조선을 개혁하고자 했던 실학자였던 홍대용의 사상은 성리학을 배척하면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성리학적 사고를 기반으로 하여 타자를 포용하는 인식의 확대와 과학적 사고의 외연을 확장해 나간 것이다.

▶ 관련자료

ㆍ담헌서(湛軒書)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