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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서신사

제목 태서신사
한자명 泰西新史
유형
시대 근대
관련국가 조선, 청(淸), 영국
유의어
별칭•이칭

[정의]

1897년(고종 34) 학부(學部)에서 간행한 세계사 교과서.

[내용]

갑오개혁기 근대적 교육 개혁의 일환으로 학부가 설립되고 근대 교육을 위한 학교 설립 및 교과서 간행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역사 교육의 필요성도 제기되어 국사와 세계사 교육을 위한 교과서가 편찬되었다. 그중 『태서신사』는 1897년 6월 학부에서 한문본과 한글 번역본, 두 종류로 간행한 세계사 교과서였다.

이 책의 원본은 영국인 로버트 맥켄지(Robert Mackenzie, 馬懇西)가 1880년 저술한 『19세기: 역사(The 19th Century: A History)』이다. 이 책을 중국에서 선교 활동을 펼치던 티모시 리처드(Timothy Richard, 李提摩太)가 통역하고, 채이강(蔡爾康)이 받아 적는 방식으로 한역(漢譯)하여 1895년 『태서신사람요(泰西新史攬要)』(上海, 美華書館)로 출간하였다. 학부 총편국에서 1897년 간행한 한문본은 이 한역된 책의 중간본(重刊本)이다. 『태서신사람요』는 중국에서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 중국의 변법론자들의 개혁 사상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일본에서도 1896년 『The 19th Century: A History』가 『십구세기사(十九世紀史)』(동경, 박문관)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책은 총 24권 2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1권은 프랑스 혁명 전 상황과 혁명 과정이 서술되어 있다. 2권은 나폴레옹의 생애, 3권은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전쟁 이후 빈 회의에 관한 내용이다. 4권부터 13권까지는 영국사를 다루고 있다. 14권부터 22권까지는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러시아 등 유럽 5개국과 미국, 터키, 교황에 대해 서술하였다. 23권에서는 19세기 유럽에서 자유의 의미에 대해 서술하였다. 24권은 부록이다.

『태서신사』는 당시 한국에서도 서양사 지식을 습득하고 서양에 관한 새로운 인식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또 〈독립신문〉, 〈황성신문〉 등의 신문과 이후 편찬된 세계사 교과서들도 『태서신사』의 내용을 자주 인용했다. 한문본의 책머리에는 인지제명표(人地諸名表)를 붙여 서양의 인명과 지명 등을 국문으로 읽는 법을 제시하였다. 한글 번역본은 외래어의 국문 표기법 관련 연구에서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문헌이라 할 수 있다.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