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용어 해설시대별 > 전체

학지광

제목 학지광
한자명 學之光
유형
시대 근대
관련국가 일본
유의어
별칭•이칭

[정의]

1914년 4월 일본에서 창간된 재일본동경조선유학생학우회의 기관지.

[내용]

일제에 의한 강제 병합 이후 일본에 유학한 재일 유학생들은 각 출신 지역별로 다양한 이름의 유학생 모임을 결성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1911년 5월에 재동경유학생친목회(在東京朝鮮留學生親睦會)가 유학생 전체의 친목 단체로 결성되었지만, 곧 일제에 의해 해산되었다. 그 뒤 재일 유학생들은 통합 친목회로서 1912년 10월 재일본동경조선유학생학우회(在日本東京朝鮮留學生學友會, 이하 ‘학우회’)를 창립했다. 학우회는 연구 발표를 통하여 역량을 강화하고 민족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잡지를 발간하기로 결정하고, 『학지광』을 창간했다.

『학지광』은 1914년 4월 2일자로 발간되어 1930년 4월 제29호를 끝으로 종간되었다. 당초 격월 발행을 예정했지만 1년에 2회 또는 3~4회 정도 발간되었다. 당시 재일 유학생들은 일본 당국의 특별 감시 대상이었던 만큼, 『학지광』 또한 엄중한 검열을 받아야 했다. 따라서 학우회원들의 문필 활동도 많은 제약을 받았고, 7, 8, 9, 18호 등이 발매가 금지되기도 했다. 편집은 학우회의 집행부가 담당했고, 창간 초기에는 김병로(金炳魯)와 송진우(宋鎭禹), 신익희(申翼熙) 등이 중심 역할을 하였다. 현재 확인할 수 있는 편집 겸 발행인은 신익희(3~4호), 장덕수(5호), 이광수(8호), 변봉현(10호), 현상윤(11~13호), 최팔용(14~15, 17호), 박승철(19호), 박석윤(20호), 최원순(21호), 김항복(22호), 이종직(27호), 박용해(29호) 등이다.

『학지광』은 유학생들의 논문과 평론, 소설과 극, 기행, 수필, 시 등과 학우회 및 유학생 관련 기사로 구성되었고, 문예와 학술 및 교육, 사회, 경제 등 여러 분야에 걸친 글들이 실렸다. 논조는 시기별로 차이를 보인다. 1910년대에는 서구 문명의 소개, 유학생으로서 사회적 의무감과 지식인으로서의 현실 참여 강조, 이를 위한 계몽적 자질 함양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1920년대에는 서구의 민족주의론을 소개한다든지, 마르크스주의를 선전하는 글들이 다수 등장하였다.

[의의]

무단 통치기에 조선인 발간 잡지는 종교 분야를 제외하고는 몇 종에 불과하던 상황에서 『학지광』은 사료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지며, 유학생 동향을 자세히 소개하는 등 유학생 연구에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또한 여러 창작 소설과 시, 번역 문학 작품을 수록하는 등 1910년대 한국 문학 발전에도 기여했다. 그리고 일본에서 출판된 까닭에 당시 조선에서 발행된 잡지와 비교하면 당대 지식인과 학생들의 정치⋅사회적 인식을 더욱 풍부하게 볼 수 있다.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