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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강 수력 발전소

제목 부전강 수력 발전소
한자명 赴戰江水力發電所
유형
시대 근대
관련국가
유의어
별칭•이칭

[정의]

1926년 조선 수전 주식회사에 의해 착공되어 1929년 11월부터 발전을 시작한 함경남도 신흥군(新興郡)에 있는 한국 최초의 유역 변경식 발전소.

[내용]

조선 총독부는 1922년부터 1929년에 걸쳐 수력 조사를 시행해 조선에서 대규모의 발전(發電)이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가능성에 일본의 대자본이 주목하면서 1920년대 후반 이후 조선에서의 전력 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일본 질소 비료(주)의 사장 노구치 시타가우(野口遵)는 전기 화학 공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던 중이었는데, 공업 발전의 전제로서 전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1925년 6월 조선 총독부로부터 압록강 지류인 부전강 수력 개발 사업의 개발권을 취득했다. 1925년 10월 지형과 지질 조사가 완료되었고, 1926년 1월 일본 질소 비료가 전액 출자하여 조선 수전 주식회사(朝鮮水電株式會社)를 설립하였다. 6월 발전소 건설에 착공하여 댐과 발전소 건설 공사에 필요한 자재를 운반할 철도 부설 공사, 댐과 저수지 축조 공사, 수로 터널 공사 등이 진행되었다. 1929년 11월부터 제1발전소가 발전을 시작했으며, 댐 및 저수지 공사가 완공된 1930년 11월에는 제2, 제3발전소도 준공되었다. 이로써 합계 19만㎾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설비가 완성되었다. 1932년 8월에는 제4발전소 공사가 착수되어 그 해 말에 완성되었다. 이로써 총 20만㎾ 이상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발전소가 되었다.

이 부전강 수력 발전소의 특징은 한국 최초의 유역 변경식 발전소라는 점이다. 함경남도 부전군에 길이 402m, 높이 75.8m의 댐으로 조성된 저수지(부전호)의 면적은 22.48㎢이다. 이곳에 저수된 물을 27㎞의 터널을 통해 동해 쪽 급사면 지역인 함경남도 신흥군 성천강으로 유역을 변경시켜 수력 발전을 했던 것이다. 당시 일본과 비교할 때, 유역 변경식은 일본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방식이었고, 전력 공급량도 일본에 비해 대규모였다. 생산된 전기는 대부분 흥남 질소 비료 공장으로 보내졌다. 곧 부전강 수력 발전소는 일종의 일본질소비료의 자가발전 시설로 건설된 것이다. 따라서 조선의 공업 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부전강 수력 개발 이후 조선 북부 지역에서 수력 개발이 진행됨으로써 일제에 의한 1930년대 대륙 침략을 위한 함경도 지역의 공업화를 뒷받침하는 데 기폭제가 되었다.

해방 이후 한국 전쟁 때 일부 시설이 파괴되었다가 소련과 중국의 원조로 복구되었다. 1961년 9월까지 제5, 제6 발전소가 증설되었다. 이후 1969년에 전면적인 대보수 공사를 거쳐 1974년 발전 시설을 자동화하여 원격 조종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발전 용량 22만 5,950kW, 연간 14억k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었다. 현재까지도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북한의 여러 공업 부문에 이용되고 있다.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