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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성

제목 신여성
한자명 新女性
유형
시대 근대
관련국가
유의어
별칭•이칭

[정의]

전통적인 구(舊)여성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여성을 억압하는 봉건적이고 가부장적인 인습이나 제도에 반기를 든 새로운 여성을 지칭하는 표현.

[내용]

제1차 세계 대전 종전 후 민주주의 사상과 풍조가 전 세계적으로 고양되었고, 러시아 혁명을 계기로 사회주의 등의 새로운 사상적 흐름도 세계로 퍼져나갔다. 이와 함께 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의 낡은 질서에 도전하는 신여성 운동도 활발하게 전개되었으며, 여성에 대한 선거권과 피선거권 부여 등 정치적 권리의 신장이 모색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1920년대 이후 교육받은 여성이 증가하고 직업여성이 출현하는 등 근대적인 사회 변화가 이루어지면서 전통적인 여성상(女性像)과는 다른 새로운 여성상이 등장하였다. 집안에만 머물며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그대로 따르던 ‘구여성’과 대비되는 새로운 스타일의 여성들을 ‘신여성’이라고 불렀다. 일반적으로 ‘신여성’은 단발머리와 뾰족구두, 통치마 등으로 상징되는 외형적 변화로 표현되었다. 그러나 ‘신여성’과 ‘구여성’의 차이는 외모적인 것만이 아니라 삶의 방식에서 근본적인 차이를 보였다. ‘신여성’들은 기존의 봉건적이고 가부장적인 억압에서 스스로 벗어나고자 하였다. 자유연애와 자유 결혼은 봉건적 가부장제에서 벗어나려는 ‘신여성’들의 대표적인 실천이었다.

새로운 사회의 능동적 주체로서 ‘신여성’은 『신여자』, 『신여성』 등 1920년대 출간된 여성 잡지를 중심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생산하였다. 대표적으로 김일엽(金一葉), 김활란(金活蘭), 나혜석(羅蕙錫), 박인덕(朴仁德), 유각경(兪珏卿), 허영숙(許英肅)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봉건적이고 가부장적인 질서를 유지하려는 일부 지식인 남성들에게 ‘신여성’은 매우 위험한 존재로 인식되었다. 따라서 ‘신여성’에 대한 반발도 컸다. ‘신여성’은 허영과 사치에 매몰되어 육아와 가사 노동을 하지 않는 부정적인 존재로 묘사되었다. 즉, ‘현모양처(賢母良妻)’에 대한 재규정을 통해 ‘신여성’을 사회적으로 미흡한 대상으로 매도하였다. 특히 1930년대에 들어가면 ‘신여성’과 달리 사회적으로 안전한 ‘현모양처’라는 여성상을 강조함으로써 ‘신여성’을 가부장제의 틀로 편입시키려는 노력이 더욱 강화되었다. 새로운 사상의 유입과 사회의 변화 속에서 출현한 ‘신여성’이라는 존재는 사회의 봉건적인 유습에 부딪치고 가부장제의 틀에 갇혀버렸지만, 새로운 사회의 도래를 알리는 중요한 증표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 관련자료

ㆍ신여성(新女性)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